1년 넘게 전개됐던 기아차 모닝과 한국지엠 스파크의 치열한 박빙 승부가 모닝의 풀체인지를 계기로 종식될 것인지 관심이다.
그동안은 양사 모두 경쟁적으로 큰 폭의 할인조건을 내세웠지만 신형 모닝 출시 이후 기아차는 모닝에 대한 할인을 중단했음에도 불구, 최대 150만원의 할인조건을 제시한 스파크를 크게 앞섰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모닝 판매실적은 6156대로 스파크(3950대)를 2000대 이상 앞섰다. 2015년 8월 신형 스파크 출시 이후 두 차종의 월별 판매량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모닝이 스파크보다 2000대 넘게 많이 팔린 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체인지 이후 1년 넘게 지난 차종에 비해 갓 풀체인지된 차가 더 많이 팔리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가격에 민감한 경차 시장에서 한쪽은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고 다른 한쪽은 제 값을 받고 팔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다.
양사는 2015년 말부터 1년 넘게 100만원 이상의 현금할인이나 냉장고, 에어컨 등의 사은품 제공 등의 조건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경차 시장을 뜨겁게 달궜으며, 한국지엠은 올 2월에도 스파크 구매시 기본할인 70만원에 자사 차량 재구매할인 40만원, 5년 이상 차량 보유고객할인 20만원, 새출발(입학·입사·결혼 등) 할인 20만원 등 최대 150만원의 할인조건을 제공했다.
반면 기아차는 신형 모닝에 대해 기본할인 등을 없애고 시승 후 출고시 20만원 할인 이벤트만 진행했다. 신차 출시 초기부터 큰 폭의 할인에 나섰다가는 수익성 악화는 물론 차량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차 고객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형 모닝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앞으로도 모닝이 스파크를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보일 것인지, 다시 박빙 구도로 돌아설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가 신형 모닝을 출시하면서 선호사양이 많이 포함된 주력트림 가격 경쟁력을 높여 스파크의 할인판매 효과를 일부 상쇄한 데다, 신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스파크도 그리 오래된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신형 모닝의 신차 효과가 빠지는 3~4개월 뒤까지 지금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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