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날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 트레블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 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은 정말 강했다.
뮌헨이 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5-1 대승했다.
뮌헨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아스날 공세에 다소 밀리는 듯했지만, 후반 상대 수비의 핵심 로랑 코시엘니의 퇴장으로 생긴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무려 5골을 퍼부었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 트레블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아르연 로번(33)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골을 터뜨렸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8)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뮌헨은 1차전과 비교해 딱 두 자리 바뀌었다. 오른쪽 풀백 필림 람 대신 하피냐가 선발로 나섰고, 더글라스 코스타가 위치했던 왼쪽 측면 공격을 프랑크 리베리가 대신했다. 1차전 5-1 대승 덕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사실상 최정예 멤버를 내세운 것이다.
초반 분위기는 홈팀 아스날이 가져갔다. 아스날은 시오 월컷과 올리비에 지루를 앞세워 뮌헨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선취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월컷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진입 후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도 어찌할 수가 없었던 완벽한 슈팅이었다.
뮌헨은 전반 23분 하피냐의 크로스에 이은 아르투로 비달의 헤딩슛과 37분 로번의 침투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아스날의 간담을 서늘케 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월컷의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에 계속 흔들렸다.
그러나 뮌헨은 후반 초반 동점골과 함께 골 폭풍을 몰아쳤다. 후반 7분 레반도프스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22분 로번이 날카로운 침투와 깔끔한 마무리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코시엘니가 퇴장 당한 것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이후에도 뮌헨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아스널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고, 무려 3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32분 코스타가 골문 구석을 노린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고, 비달이 후반 34분과 막판 멀티골을 기록하며 2차전 원정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막강한 뮌헨의 화력, 웃을 수 없었던 한 남자
뮌헨의 화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알면서도 막을 수 없는 로번과 밥 먹듯 득점포를 가동하는 레반도프스키, 왼쪽 측면의 지배자 리베리까지 약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코스타와 킹슬리 코망과 같은 주전급 선수들이 벤치를 지키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 레반도프스키와 로번은 순간의 번뜩임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티아고 알칸타라의 패스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비달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전체를 누볐고, 순간적인 침투와 위협적인 슈팅으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람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하피냐와 왼쪽의 다비드 알라바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로번과 리베리에 힘을 더했다.
공격에서만큼은 흠을 찾을 수가 없는 완벽한 경기였다. 팀의 연이은 대승에도 웃을 수 없는 한 남자가 있다. 올 시즌 유독 득점과 거리가 먼 토마스 뮐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무려 20골을 뽑아냈던 뮐러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 게티이미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1차전 5-1 대승으로 여유가 있었고, 올 시즌 부진한 뮐러의 부활을 노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뮐러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동료이자 경쟁자들의 골 잔치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리그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는 뮐러의 모습은 아쉬운 점이 많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열린 슈퍼컵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베르더 브레멘과 리그 개막전에서 3도움을 기록할 때만 해도 이전과 같은 활약을 예상했다. 그러나 뮐러는 이전과 달리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리그에서는 지난해 12월 볼프스부르크전까지 골맛을 보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이 득점이 뮐러의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리그 골이란 점이다. 뮐러는 이후에도 두 달 가까이 침묵했고, 지난달 16일 아스널과 UCL 16강전에서야 골맛을 봤다. 이후에는 또다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리그 경기에는 꾸준히 나서고 있고, 9개의 도움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골이 터지지 않는다.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렸던 리베리가 복귀 후 3골 9도움(리그+챔피언스리그)을 기록하고 있고, 로번(11골 4도움)과 코스타(6골 6도움) 역시 뮐러(4골 9도움)보다 활약이 뛰어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무려 20골을 기록한 뮐러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뮌헨으로서도 로번과 코스타, 리베리 등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고는 있지만, 팀의 상징과도 같은 뮐러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하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 2차전에서 단 4분밖에 뛰지 못했던 뮐러가 8강부터는 원래의 뮐러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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