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아들과 그의 아버지 잇따라 숨진 채 발견…유서 보니...

스팟뉴스팀

입력 2017.03.07 20:01  수정 2017.03.07 20:06

투신 사망한 아버지 품속에서 유서 발견…생활고 비관

정신질환을 앓는 아들과 15년 동안 홀로 그 아들을 보살펴온 아버지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경 부산 사상구의 한 빌딩 8층 옥상에서 배모 씨(60)가 투신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로부터 3시간 뒤인 오후 1시경에는 사상구의 한 여관에서 숨진 배 씨의 아들(28)이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여관주인이 발견했다.

사망한 아들의 목에는 끈에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아들이 있던 여관 화장실에서 끈이 발견됐다. 아들이 목이 졸려 살해된 것인지, 스스로 목을 조른 것인지 외관상 확인이 불가능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자는 전날 밤 집주변 여관에 함께 투숙했으며, 아버지 배 씨는 이날 오전 혼자 여관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배 씨는 15년 전 아내가 집을 나간 뒤 홀로 노모를 모시며 아들 두 명을 키웠다. 숨진 아들은 첫째 아들로, 어릴 때부터 조현병 등 정신질환(3급)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아버지의 품속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남아 있는 둘째 아들에 대한 걱정과 그동안의 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 사람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와 주변 지인 조사 등을 통해 이들 부자의 사망과 관련한 진상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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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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