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살린’ 바르셀로나 스리백, PSG전 대반격 무기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7.03.08 16:15  수정 2017.03.08 16:16

엔리케, 최근 리그 경기서 스리백 카드로 대량득점

‘극대화’ 메시 빌드업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전술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VS 파리 생제르망 ⓒ 데일리안 박문수

굴욕적인 대패로 자존심을 구겼던 바르셀로나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PSG는 9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서 열리는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격돌한다.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PSG에 0-4 대패, 2차전에서 5골차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4-0으로 이겨도 승부차기에 돌입해야 하는 힘겨운 일전이다.

같은 듯 다른 '4-3-3'

1차전 메인 대형은 4-3-3. 오버래핑이 우수한 두 명의 풀백을 좌우에 배치했고, 수비진 역시 틈나는 대로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수비적인 미드필더 한 명이 포백 앞에서 수비진을 보완하면서 두 명의 미드필더가 공격 전개를 이어가고, 전방 3명의 공격수가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구조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바로 미드필더진이다.

PSG 에메리 감독이 내세운 미드필더진 조합은 마튀이디, 라비오, 베라티였다. 베라티가 공격 빌드업에 집중한 반면 나머지 두 명의 미드필더 마튀이디와 라비오가 쉴 새 없이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을 압박했다. 바르셀로나는 중원 장악에 실패했다.

미드필더 구조와 압박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안드레 고메스, 이니에스타, 부스케츠로 이어진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진은 이날 PSG의 강한 압박에 연일 고전했다. 종적인 움직임으로 공략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활동량에서도 밀렸고, 점유율은 높았지만 효율성은 분명 떨어졌다.

팀 중원의 핵심으로 꼽혔던 이니에스타가 막혔고, 공수 밸런스를 우선시하는 고메스 역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부스케츠도 마찬가지였다. 후방에서부터 공격의 빌드업을 자랑하는 부스케츠도 몸이 무거웠다. 기동력 저하 문제까지 겹치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중원이 막히면서 공격 전개 작업도 시원치 않았다. 후방에서 공이 배급되지 않으면서 메시도 막혔고, 네이마르와 수아레스 모두 평소와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VS 파리 생제르망 ⓒ 데일리안 박문수


스리백 꺼내 든 엔리케 PSG전에서는?

PSG전 이후 엔리케 거취 논란이 불거졌다. 엔리케는 지난 주말 시즌 후 바르셀로나와의 작별을 선언했다. 주어진 한 경기에는 최선을 다한다. 엔리케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기존의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수정했다. 이는 셀타전 5-0 대승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PSG전을 앞둔 바르셀로나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세르지오 로베르토의 중원 이동이었다. 셀타전에서 엔리케 감독은 부스케츠와 로베르토를 중원에 배치하면서 라키티치와 하피냐를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수비진은 피케-움티티-알바가 스리백을 지켰고, MSN 트리오가 공격 선봉장에 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부스케츠의 파트너로 로베르토가 나서면서 꽉 막혔던 중원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해당 포메이션이 매력적인 이유는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의 가변성이다. 공격 시에는 스리백 전술이 그리고 수비 시에는 포백 전술을 가동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빌드업이다.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VS 파리 생제르망 ⓒ 데일리안 박문수

메시 역시 살아났다.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힘을 못 쓰면서 메시까지 흔들렸지만, 미드필더 진용이 안정을 찾으면서 메시의 움직임도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졌다. 1차전 당시 잠잠했던 메시마저 스리백에서 제 자리를 찾으면서 바르셀로나의 화력은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PSG전에서도 엔리케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부스케츠의 파트너로 이니에스타(혹은 로베르토)를 내세우면서 부스케츠에게만 쏠렸던 3선 지역에서의 빌드업 작업을 고루 분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니에스타가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로베르토(혹은 라키티치)의 중앙 이동 가능성도 있다. 셀타전과 마찬가지로 메시가 빌드업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다.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와 수아레스의 예리한 발끝도 주목해야한다.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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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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