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최근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기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로 대체하고 포인트관리 시스템 역시 디지털화폐 방식으로 전환 체계를 구축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카드업계가 최근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기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로 대체하고 포인트관리 시스템 역시 디지털화폐 방식으로 전환 체계를 구축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카드포인트 관리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 기업인 블로코와 손잡은 롯데카드는 자사 포인트인 엘포인트(L.point)를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로의 본격적인 활용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지문인증에 활용해 앱카드 간편결제와 앱 로그인 서비스 제공에 나선 롯데카드는 전자회원 가입신청서에도 이같은 기술을 도입해 문서 위변조 방지를 통한 보안 강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역시 자사 카드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올 1분기 내로 도입에 나설 예정이다. 자사 모바일 앱 FAN을 통해 서비스 제공에 나설 신한카드는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기반의 비밀번호 개인인증을 상용화해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 6자리만으로도 개인인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그동안 온라인 결제 시 공인인증서가 필수였던 30만원 이상 결제 시에도 간편인증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 결제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한편 삼성카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오는 4월부터 제휴사 간 통합로그인과 포인트 통합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도되는 안면인증기술은 국내 금융사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기술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SDS와 협업을 통해 앱 카드 결제 시 안면인식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생체인증기술인 FIDO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신용카드 시장이라도 국내외에 따라 블록체인 도입 기술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국내 카드 사들은 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에 중점을 둔 반면 해외 카드사의 경우 지급 결제 시스템 상 거래 검증을 위한 보안성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와는 달리 온라인 금융거래 상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온 국내 지급결제 특성 상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이같은 고객편의성 뿐만 아니라 해외와 같은 결제보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결제보안시스템 상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이 이뤄질 경우 보안비용 절감에 따른 수수료 감소의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해외 카드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집중 도입하고 있는 결제보안성의 경우 사실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결제 보안 시스템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보안비용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선임연구원은 또한 “특히 이같은 보안 시스템이 해외 결제시스템 상 도입이 진행 중인 만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카드사들 입장에서도 선제적 적용을 통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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