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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삼성 전 계열사에 파장...임박한 주총 어쩌나


입력 2017.02.17 10:46 수정 2017.02.17 10:50        이홍석 기자

사내이사인 삼성전자 주총 및 이사회 참여 당분간 어려워

주요 계열사 주총 3월 말 유력...안건도 최소화될 듯

삼성 로고.ⓒ삼성 삼성 로고.ⓒ삼성
삼성그룹 총수의 구속은 삼성 계열사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3월 주총시즌을 앞두고 주총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총수가 구속되면서 중요 안건 등은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3월 정기주주총회 일정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상법과 증권거래법상에는 주총 소집은 2주전까지만 통보(공시)하면 규정돼 있지만 주총 전에 이사회를 먼저 열어야 하는 일정도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총 개최 한 달 전에 주총 안건을 확정해 주주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월 11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는데 소집결의 공시는 이보다 한 달 정도 앞선 2월 13일에 이뤄졌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비상상황을 맞이하면서 주총 일정 확정은 더 미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3월 하순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주총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안건도 중요 사안보다는 일상적인 것들 위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같은 안건이 다뤄질 전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나 사외이사 선임 등은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달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위기관리시스템 개선과 신 기회 창출 방안 등의 내용들도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번 정기주총에서 첫 데뷔가 예정돼 있었다.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재판을 통해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당분간 이사회 및 주총 참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아직 주총 일정과 안건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법 규정 상 3월 중에 열어야 하는 만큼 조만간 일정을 확정해서 진행은 되겠지만 안건은 필수적인 사안들로 최소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측은 “각 계열사별로 실무적인 차원에서 주총 준비는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일정과 안건이 확정돼 주주들에게 공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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