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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에 사활"...카카오도 가세, 불붙은 AI 경쟁


입력 2017.02.10 10:09 수정 2017.02.10 11:05        이배운 기자

카카오, 네이버, 이통3사 생태계 구축에 진땀

올해 가시적 성과 창출, 신성장 수익 확보 주력

국내 주요 정보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확보전에 전면 돌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정보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확보전에 전면 돌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3사는 물론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까지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전에 전면 돌입했다.

각 사업자들은 AI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전담 조직을 신설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및 개발 전념 환경을 마련,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인공신경망 기반 통역 어플리케이션 '파파고' 홍보 이미지 ⓒ네이버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인공신경망 기반 통역 어플리케이션 '파파고' 홍보 이미지 ⓒ네이버

◆ 김범수 의장 지휘 '카카오브레인', 네이버에 승부수
카카오는 지난 7일 200억원을 출자해 AI 기술 개발 전담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며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연구는 대화형 AI(챗봇)이 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메신저 서비스 '카카토옥'에 적용할 수 있는 AI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이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연구개발(R&D) 비즈니스 등을 직접 진두지휘한다. 오는 2분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브레인의 인력은 100여명 이상으로 카카오는 전문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자사의 연구개발 기관인 ‘네이버랩스’를 자회사로 분사시키고,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AI와 로보틱스 등 기술개발로 신사업을 개척한다. 카카오가 대화형 챗봇 개발에 우선 주력한다면, 네이버는 실생활형 AI 서비스 출시에 전력을 집중한다.

최근 네이버랩스는 인공신경망 번역기술이 적용된 통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웹 브라우저 '웨일' 등을 선보이며 인공지능 사업성과를 가시화 시킨 바 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시스템 아미카,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연구해 첨단 AI기술의 대중화에 나선다.

IPTV와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KT의 홈 비서 서비스 단말 '기가 지니' 제품 이미지 ⓒKT IPTV와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KT의 홈 비서 서비스 단말 '기가 지니' 제품 이미지 ⓒKT

◆이통3사, AI 상품 출시하며 잰걸음
국내 이동통신3사도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통사는'홈 (사물인터넷)IoT'에 AI 상품을 연결해,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음성인식 AI스피커, AI를 접목한 셋톱박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AI 전문 연구조직으로 'T브레인'을 설립했다. T브레인은 컴퓨터가 주어진 데이터를 스스로 구분하고 인식하는 기술인 `기계학습`, 자동으로 데이터 학습을 반복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 하는 `강화학습` 연구에 주력해 이른바 ‘한국형 알파고’를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은 T브레인 입사자에 파격적인 연봉과 최상의 연구 환경, 개방적인 조직 문화 등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인력 확보 의지를 내비쳤고, 조직의 수장으로 사내 최연소 임원인 김지원 상무(32세)를 영입해 업계의 이목을 이끌었다.

KT는 지난달 17일 조직개편을 통해 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연구소에 AI 전략수립 및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AI테크센터’를 신설했다. AI테크센터는 KT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AI 관련 기능을 통합해 AI 사업모델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KT는 IPTV와 AI기술을 융합한 홈 비서 서비스 단말 ‘기가 지니’를 내놓았다. AI테크센터는 ‘기가 지니’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고도화 시켜 IPTV 뿐만 아니라 향후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 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전담 인력만 80명에 달하는 AI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내 AI 음성인식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음성인식과 자연어처리 등 기반기술 소프트웨어 기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사물인터넷, AI 등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 투자를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지난해는 신중검토 차원이었다면 올해는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기업들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AI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전부터 AI기술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연구에 매진해왔다.

정부관계자는 "더 많은 데이터(사용자)를 확보한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도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며 "AI역시 가장 먼저 기술 및 플랫폼을 선접한 기업이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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