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술에만 눈이 먼 나이언틱랩스...이용자 안전은 나몰라 '금지구역 침입' 등 무분별 행위 여전...안전사고 예방할 업그레이드 버전개발 시급
모든 게 예견된 일이었다. 나이언틱랩스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가 지난달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돼 유례없는 흥행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는 포켓몬GO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켓몬GO에 과몰입한 탓에 보행 중 사물에 부딪히는 등 부상을 입는 사례가 속속 제보됐고, 일부 이용자들은 출입이 금지된 공공시설물의 담을 거리낌 없이 넘다 적발됐다.
한 도로는 포켓몬을 잡으려고 멈춰있는 차량 탓에 교통 혼잡을 빚었고 일부 사용자들은 유엔기념공원, 독립기념관 등 경건한 장소에서도 무분별한 게임 플레이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제는 이러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들이 앞서 포켓몬GO가 출시됐던 미국·일본 등지에서 예고됐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개선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는 포켓몬GO 이용자의 사유지·주거침입 사례가 속출했고 일본에서는 포켓몬GO 서비스가 시작된 직후 5일 만에 관련 교통사고가 406건 에 달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어 운전 중 게임 이용으로 인한 보행자 접촉 사망사고도 잇따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배운 산업부 기자
이렇듯 포켓몬GO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게임중 각종 위험사고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측은 게임 첫 실행 시 '주변을 잘 살피고 항상 주의하라'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절대 들어가지 마라' 등의 문구를 강조하는 것 외에는 게임 내 별다른 안전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다만, 태국·프랑스 정부와 협의해 해당 국가내 포켓몬GO를 즐기기 부적합한 지점에 포켓몬이 등장하지 않는 조치 등을 취한 바가 있긴 하다. 그러나 운전 중 게임 플레이를 막기 위해 이용자의 운전 여부를 묻는 기능이 제공되지만 이 역시 버튼 한번을 누르는 것으로 쉽게 해제할 수 있어 사고 방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나이언틱랩스는 서비스 출시에만 열을 올리고, 사용자 및 공공시설물 안전확보는 등한시하는 '안전불감증'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포켓몬GO가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를 인지하고도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용자들도 문제다. 무분별한 포켓몬GO 플레이는 범죄 및 위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고도 스스로 금지구역의 담을 넘는 것은 이용자 스스로 책임을 물어야할 부분이다.
상술에만 눈이 먼 나머지 이용자들의 안전문제는 뒷전인 업체측의 안이한 태도, 그리고 이용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자칫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증강현실게임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박수쳐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안전문제가 대두됐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버전 개발이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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