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민서 "영화 속 올노출, 커다란 멍 자국 남아"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1.28 11:03  수정 2017.01.28 23:38

선입견으로 얼룩진 16년 배우 인생

"노출 연기-센 캐릭터 선입견 깨고파"

배우 채민서가 영화 '채식주의자' 속 노출신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 bnt

배우 채민서를 형언하는 단어는 지극히 자극적이다.

채민서는 연기로 새겨진 주홍글씨를 연기로써 다시 새기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다.

비운의 복서 김득구를 영화화한 '챔피언'에서 주연배우로서 데뷔한 채민서는 뜨거웠다. 갓 데뷔한 신인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는 '신인 채민서'를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채민서는 세간의 관심 속에 더욱 사랑받고 싶었고 더더욱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 욕심 때문인지 다른 배우라면 마다할 역할들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그러나 가릴 것 없이 해내고 싶었던 그에게 남겨진 건 짙은 선입견과 함께 새겨진 커다란 멍 자국이었다.

특히 강도 높은 노출신을 연기해야 하는 영화 '채식주의자' 이후 모든 포커스가 노출에만 맞춰져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채민서는 bnt와의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노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극의 흐름과 연기를 위해서였다"며 "잘해내야 조금이나마 더 좋게 볼 거라 생각해 노력했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시간이 촉박해 보름 만에 10kg 가량을 감량했어야 했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선식만 하는 등 힘겹게 촬영에 임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좋지 않았다. 모든 관심은 노출에만 쏠렸다.

노력에 비해 빛을 못 본 것 같다는 말에 연기 생활 16년차인 채민서는 "'망국의 이지스' 이후로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특히 한 인터뷰에서는 기자들이 욕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의연한 척 넘겼지만 많이 울었다"며 힘겨운 과거를 회상했다.

그렇게 힘겨운 나날을 겪던 그는 작년에 LBMA 스타 어워즈 2016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홀로 고군분투 활동하는 중이었고 데뷔 이래 첫 수상이었기에 더 의미가 크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채민서는 올해 목표와 계획을 묻자 "다양한 작품에서 많이 연기하는 게 올해 뿐 아니라 언제나 목표였다"고 전했다. 더불어 "노출연기와 센 캐릭터를 통해 생긴 선입견을 깨고 싶다"고 덧붙였다.

머지않아 선입견이라는 껍질 뒤에 남겨질 '배우 채민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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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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