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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는 상가시장…서울 주요상권 매출줄고, 공실늘고


입력 2017.01.25 14:00 수정 2017.01.25 14:13        권이상 기자

서울 주요상권은 '공실난'과 '거래절벽'에 부딪혀

강남권 일부 상가는 무권리금 점포 등장하기도

상가시장이 겨울잠을 자고 있다. 매출은 줄고, 공실은 늘고있다. 서울의 한 상권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상가시장이 겨울잠을 자고 있다. 매출은 줄고, 공실은 늘고있다. 서울의 한 상권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대표적 수익형부동산인 상가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경기불황에 시장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상가시장에는 관망세 분위기가 만연하다.

특히 서울 주요상권은 매출감소와 공실증가로 시장이 침체된 데 이어 권리금이 없는 임대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 상가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연말부터 부동산 임대사업자 대출에 대해서도 '맞춤형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25일 한국감정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상가시장에서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중대형 상가 0.2%, 소규모 상가 0.1%, 집합 상가 0.1%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임대료가 내려갔다.

공실률은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는 중대형과 소규모 상가 모두 0.3%p 상승해 공실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9월말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책 효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11월 이후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가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임대매물도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임차·매매시장에 나온 점포는 모두 1238곳으로, 2010년(1309곳) 이후 1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주요상권은 '공실난'과 '거래절벽'에 부딪혔다. 지난해 연말부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새로 가게를 내려는 사람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신촌·마포 상권의 중대형 상가(건축 연면적의 50% 이상을 임대 중인 지상 3층 이상 상업시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7.8%로 직전분기보다 0.4%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공실률은 높은 편이다. 특히 이태원 상가시장은 공실률이 전기대비 4.1%포인트나 증가했다.

신촌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권리금이 최소 2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형성돼 있었지만 작년 하반기는 전반적으로 20%이상 깎인 상태”라며 “일부 상가는 권리금을 포기한 무권리 매물로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권 주요 상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남구 신사역 인근 전용 160㎡ 1층 상가는 지난해 중순만해도 권리금이 3억원을 웃돌았지만, 최근 권리금 없이 임대매물(보증금 1억원·월 780만원)로 나왔다.

신규분양 상가도 임차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 강북의 한 스트리트형 상가는 분양 후 1층 면적 33㎡ 점포 월 임대료를 350만~450만원으로 책정하고 임차인을 찾고 있지만, 40% 가까이 비어있다.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청약시장 위축으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시중자금이 몰릴 수는 있지만, 금리인상과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투자규모가 축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겨울적 비수기에 소비심리 위축, 정치불안 등으로 상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등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되면 상가시장 수요는 현재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상권 임대료 추이.ⓒ부동산114 서울 상권 임대료 추이.ⓒ부동산114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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