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만 세 번이나 달성한데다 국내 선수로서는 최초로 득점왕까지 오르기도 했다. KBL에서의 경력만 놓고 보면 친형인 문태종(오리온)은 물론 이승준(은퇴)과 전태풍(KCC) 등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문태영은 다른 귀화 선수들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코트 안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같은 팀 동료일 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상대팀으로 맞설 때는 충돌하거나 갈등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문태영의 다혈질적이고 거친 경기매너 때문이다.
문태영은 지난 10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팔꿈치로 고의 가격해 U파울(비신사적 파울)을 지적받았다. 이에 KBL은 지난 17일 재정위원회을 열고 문태영에게 15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이날 경기에 함께 나선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오리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도 벌금 징계를 받았다. 라틀리프와 헤인즈의 논란이 된 행동으로 묻혀 진 감은 있지만 문태영 역시 상습적인 비매너 플레이로 자주 도마에 오른바 있다. 특히 문태영은 과거에도 잦은 팔꿈치 사용으로 상대를 고의 가격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농구는 몸싸움과 신경전을 피할 수 없는 운동으로, 주득점원인 문태영은 항상 상대의 집중견제에 노출된다. 하지만 경기가 안 풀리면 짜증을 내고, 상대 선수에 대한 과격한 반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유독 잦다.
문태영과 유독 코트에서 자주 부딪혔던 양희종(KGC)-김주성(동부) 등과 멱살잡이 일보직전까지 갔던 일화는 유명하다. 심지어 예전 소속팀 동료였던 기승호(LG)와도 충돌하기도 했다. 농구팬들 사이에서 문태영의 거친 플레이스타일은 이제 익숙한 광경이 됐다.
반면 문태영의 친형이기도 한 문태종은 농구선수로서 경력이나 위상이 동생보다 한 수 위임에도 실력만큼이나 깔끔한 경기매너로도 인정받고 있다.
문태영은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지금도 경기매너에서는 종종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어느덧 KBL에서도 나이로는 최고참급 베테랑이 된 문태영은 이제 팬들을 위해서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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