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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정당 선택, '바른정당이냐 국민의당이냐'


입력 2017.01.17 16:59 수정 2017.01.17 18:05        이충재 기자

새누리 '구애','비토' 뒤섞여 가능성 불투명

'상대적 중립지역' 바른정당·국민의당 유력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 '구애','비토' 뒤섞여 가능성 불투명
'상대적 중립지역' 바른정당·국민의당 유력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적 행선지'가 어느 곳이 될지 주목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3당의 문이 모두 반 전 총장을 향해 열려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반 전 총장의 최종 행선지를 예단하기 어렵다.

반기문 행선지 '안갯속'…"도대체 정체가 뭐냐"는 목소리도

지금까지 반 전 총장은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만 했다. 반 전 총장 측도 "고민이 길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정당이든 같이 갈 분들과 손잡을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했다.

무엇보다 특정 정당과 반 전 총장이 이념-정책노선을 같이하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 반 전 총장이 정치, 경제, 안보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도대체 반기문의 정체가 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지 않을 곳'만 윤곽…'배제된' 새누리 비토기류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신 '가지 않을 곳'은 윤곽이 잡혔다.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대권주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반 전 총장을 '배신자'라며 일찌감치 영입 대상에서 지운 민주당이다.

당초 직행 가능성이 거론되던 새누리당도 이정표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탄핵사태로 당이 쪼개지지 않았다면 새누리당에 들어가 경선도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대구경북권에서 여전히 1당으로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포기하기도 어렵다.

새누리당도 '보수적통'을 회복하기 위해선 반 전 총장 영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바라고 있다. 당내에선 "당을 잘 갖춰놓으면 알아서 러브콜을 할 것(인명진)", "새누리당 외엔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인제)"라는 등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징계 문제를 결론 못내 박 대통령 당적이 남아 있다는 게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일각에선 비토 기류도 감지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기저기 간보는 것이냐"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인사는 "귀국 후 구설에 계속 오르는 것을 보면 아직 멀었다"며 "정당이 없으면 아마추어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국민당 경쟁적 '구애'…박지원 '뉴DJP연합' 띄우기

이런 사정으로 반 전 총장의 선택지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으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반 전 총장 입장에선 두 정당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끼어 있는 '상대적 중립지역'이다.

이에 두 정당은 반 전 총장을 향해 경쟁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다.

우선 국민의당은 '뉴 DJP(김대중·김종필)'를 띄우며 반 전 총장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 "반 전 총장 측은 2년 전부터 국민의당을 노크한 것은 사실"이라며 "뉴DJP연합을 희망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보수지지층' 연대를 앞세워 반 전 총장에게 손짓하고 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도 "그분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가 우리당과 같다면 당연히 모실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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