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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현빈 "욕심 낸 '공조', 자신 있다"


입력 2017.01.18 08:56 수정 2017.01.23 08:51        부수정 기자

북한형사 림철령 역 맡아 유해진과 호흡

"액션 연기에 공들여, 최선 다한 영화"

배우 현빈은 영화 '공조'에서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분해 맨몸 액션을 선보였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배우 현빈은 영화 '공조'에서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분해 맨몸 액션을 선보였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북한형사 림철령 역 맡아 유해진과 호흡
"액션 연기에 공들여, 최선 다했다"


"'공조'는 자신 있게 내놓은 작품입니다. 많은 관객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조곤조곤 말하는 배우 현빈(34)은 여유 있으면서도 확신에 찬 듯했다. 주연한 영화 '공조'를 보고 아쉬운 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공조'는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4년간 준비한 영화로 현빈이 '역린' 이후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현빈)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유해진)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다.

군 제대 후 영화 '역린'과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현빈이 이번 영화에서 실패를 만회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공조'는 현빈의 맨몸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그가 얼마나 액션에 신경 썼는지 가늠할 수 있는 정도다.

영화 '공조'에 출연한 현빈은 "액션에 욕심을 냈다"며 "대역 없이 하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공조'에 출연한 현빈은 "액션에 욕심을 냈다"며 "대역 없이 하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1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현빈은 비교적 편안한 모습이었다. 개봉을 앞둔 그는 "(흥행은) 내 손을 떠난 일"이라며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다. 마음 편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빈은 극 중 림철령 캐릭터를 맡아 북한의 주체격술과 러시아 시스테마 무술의 기초부터 다지는 등 처음으로 본격 액션에 도전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영화를 선택했다"며 "10개월간 준비했는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부드러운 남자다. 2003년 KBS 드라마 '보디가드'로 데뷔한 그는 이나영과 함께한 '아일랜드'(2004)로 이름을 알린 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톱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 '눈의 여왕'(2006), '그들이 사는 세상'(2008) 등에 출연했고 '시크릿 가든'(2010∼2011)으로 한류스타가 됐다.

'내 이름과 김삼순'과 '시크릿 가든'이 대박을 치면서 로코 이미지가 생겼다. '공조'는 거친 상남자로 변신한 현빈의 색다른 모습을 담았다.

액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빈은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 시리즈' 등 해외 유명 액션 영화에서 봤을 법한 각 잡힌 액션을 펼친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걸 보노라면 눈을 뗄 수 없다. 이런 액션 장면은 그의 피나는 노력과 끈질긴 집념, 단단한 의지로 탄생했다.

영화 '공조'에 출연한 현빈은 "흥행은 내 손을 떠난 일"이라며 "성적은 마음 편히 기다리겠다"고 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공조'에 출연한 현빈은 "흥행은 내 손을 떠난 일"이라며 "성적은 마음 편히 기다리겠다"고 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현빈은 와이어 액션, 카체이싱 등 '리얼 액션'을 소화했고, 위험한 신을 빼놓고는 대역 없이 직접 몸을 날려 장면을 만들어냈다. 배우는 "액션에 욕심을 냈다"며 "힘들고 고생하긴 했는데 나중에 완성본을 보면 볼거리도 많고 성과가 큰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액션에만 5~6개월간 매달렸어요. 액션을 찍을 때 항상 긴장해야 해서 신경 쓰였죠. 모든 장면이 위험했는데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촬영을 끝냈어요."

상대 역 유해진은 현빈에 대해 "액션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차승원이 현빈이 몸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쑥스러워한 현빈은 "캐릭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화장지 액션'에 대해 물었더니 "무술팀의 아이디어"라며 "현장에서 그런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그 장면을 유해진 선배가 하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극 초반 현빈은 구두를 신고 이태원 거리를 뛰어다니며 생고생을 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식은 죽 먹기'처럼 표현한다. 참고한 액션 영화를 묻자 "'존윅', '본 시리즈', '테이큰' 등 액션 영화들을 섭렵했다"며 "어떻게 표현하면 사실처럼 보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태원 추격신은 원래 더 길었는데 편집해서 영화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공조'에 출연한 현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공조'에 출연한 현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같은 액션이라도 장면마다 미묘한 변화를 줬다. 상대방에 따라 감정을 담아 다른 액션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북한말도 숙제였다. 자칫하면 오글거리게 들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말 선생님과 빨리 만나서 공부하고 싶었어요. 북한말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반복해서 연습했는데도 불안했어요. 액션보다 북한말이 더 힘들었습니다(웃음).

후반부 납치 설정을 빼는 게 깔끔한 것 같다고 했더니 "감독님 의도라 내가 어떻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철령이가 진태에게 받은 걸 보답하는 의미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현빈은 촬영 전 선배 유해진의 집에 직접 찾아가 술 한잔하며 친목을 다졌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었다는 그는 "유해진 선배는 센스가 남다르다"며 "촬영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편하게 연기했다"고 했다. "해진 선배와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불쑥 집으로 찾아갔어요. 선배의 밝은 에너지를 닮고 싶어요. 전 선배들과 연기할 때가 더 좋아요. 의지할 수 있으니깐(웃음)."

영화 '공조'는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4년간 준비한 영화로 현빈이 '역린' 이후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공조'는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4년간 준비한 영화로 현빈이 '역린' 이후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인생사 그렇듯, 배우도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드라마 시청률, 흥행 기록 등이 배우들에겐 부담이자 압박이다. 현빈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대중의 원하는 것과 배우가 원하는 것'의 충돌이 생긴다고.

"결과 하나로 평가받기 때문에 신중히 작품을 고르는 편이죠. 대중이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면 그걸 따라가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비슷한 장르를 또 좋아해 주실까 걱정되고요. 작품 장르, 개수 등 이것저것 따져보며 별별 고민을 해요. 그래도 전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제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작품을 택합니다. 예전보다는 마음이 편해졌어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서 좀 벗어났습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정해놓지 않았단다. 두 시간 안에 얘기할 수 있는 소재는 영화로 풀어내고 싶고, 길게 얘기해야 하는 소재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단다.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참여하겠다고도 했다.

영화 홍보 일정으로 1월 내내 일한 그는 이달 말 '꾼' 촬영을 마친다. 지난해 정신없이 달린 현빈은 당분간 쉬고 싶다고 밝혔다.

'공조' 속 에필로그는 후속편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이다. 김성훈 감독도 후속편 연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온갖 고생을 한 현빈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음...전편이 잘 돼야죠. 하하. 1편보다 흥미로운 내용이었으면 합니다. 한국에선 시리즈물이 잘 안 되잖아요. 전편보다 나은 후속편이 많이 나와서 한국에서도 다양한 시리즈물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공조'의 손익분기점은 280만명. 예상 흥행 성적을 물었다. "예상 안 할래요. 하하. 요즘 다사다난하잖아요. 관객들이 '공조'를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즐기셨으면 해요. 여유를 찾고 쉬는 시간이 된다면 만족합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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