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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 감독 "단편영화 개봉, 김태리 덕분"


입력 2017.01.04 07:00 수정 2017.01.03 20:34        부수정 기자

'아가씨'로 최고 라이징스타

단편영화 주연작 12일 개봉

'문영'은 카메라로 세상을 담는 말 없는 소녀 문영의 이야기를 담았다.ⓒKT&G 상상마당 '문영'은 카메라로 세상을 담는 말 없는 소녀 문영의 이야기를 담았다.ⓒKT&G 상상마당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었던 건 배우에 대한 관심 덕이죠."

단편영화 '문영'을 만든 김소연 감독이 주연 김태리에 대해 한 말이다. '문영'은 김 감독이 2015년 발표한 작품으로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최고 라이징 스타가 된 김태리의 주연 데뷔작이다.

3일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태리가 참석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만약 1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김태리와 GV(관객과의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김태리 씨가 영화 개봉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문영'은 카메라로 세상을 담는 말 없는 소녀 문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를 시작으로 제21회 인디포럼, 제6회 프라이드 영화제 등에 초청된 이 영화는 예매 때마다 매진을 기록해 보기 힘든 영화로 꼽혔다. 김태리라는 배우의 힘으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나게 됐다.

김태리는 극 중 세상과 단절된 채 외롭게 지내는 열여덟 여고생 문영 역을 맡았다. 앳되고 순수한 김태리의 얼굴이 스크린에 가득하다. 김태리는 힘겨운 상처로 방황하는 여고생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김 감독은 "김태리가 대학 졸업 후 극단에서 활동하던 때 처음 만났다"며 "김태리가 여성스럽고 귀여워서 어두운 문영과 잘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기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카메라를 들이밀고 김태리를 찍었는데 카메라 의식을 하지 않더라. 단 한 번도 카메라에 눈길을 안 줬다. 일상적인 얘기를 편하게 했는데 느낌이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태리 같은 친구가 어두운 캐릭터를 맡아 변신하게 된다면 의미 있고 재밌는 작업이라 생각했다"며 "영화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친구였는데도 집중력도 좋고 똑똑했다.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디렉션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김태리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김태리를 극찬했다.

김태리는 '문영'을 통해서 상처받은 인간이 세상과 소통하면서 상처를 조금씩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 감독은 "문영은 작은 상처를 감추려고 더 큰 상처를 내는 인물"이라며 "아플 때는 '아프다'고 말을 해야 한다. 상처와 고통은 혼자 감내하기보다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조금씩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12일 개봉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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