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1월 23일 16:58:21
[RUN to YOU] 연대감 금가는 EU, 경제 경착륙(?)
2017 경제기상도 보니, 유로존은?
유로존, 정치불안으로 성장세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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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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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myparkmin@dailian.co.kr)
▲ 유럽중앙은행(ECB) 앞에 세워진 유로화 조각물.(자료사진)ⓒ데일리안DB

새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나라)의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기점으로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강화되면서 자칫 EU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당장 오는 3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4월 프랑스, 10월 독일, 이탈리아 조기총선까지 줄줄이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에 비판적인 우파 정당이 득세할 경우 유로화 종말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2일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정치·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해(1.7%)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질 것(1.0~1.4%)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유로존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우려와 달리 실업률이 떨어지고 고용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 “그러나 최근 고용증가 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통화공급을 늘리는 정책) 축소, 대외수요 위축으로 인한 수출 저하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경제성장률은 1%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유로존 실업률(2015년 10월 기준 9.8%)은 2000년대 금융위기 이전의 평균 수준(8.5%)보다는 높지만 독일 등 주력 생산 국가가 완전고용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고용증대와 소비확대의 선순환 고리는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로존의 소비회복에 크게 기여했던 저유가 효과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2014년 이후 뚜렷한 상승흐름을 보이던 주택경기도 점차 둔화되면서 건설투자 활력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올해 유로존의 최대 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느냐다.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으로 포퓰리즘 성향이 강한 우파 정당이 세를 확장하면서 EU 분열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유로존에는 가입하지 않은 영국과 달리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있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유로존 국가에서다. 이들 국가가 향후 EU 탈퇴 등이 발생할 경우 통화시스템 혼란 등 금융시장에 엄청난 패닉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된다.

LG경제연구원 측은 “영국은 브렉시트 탈퇴 절차가 개시되는 데 따른 진통이 예상되며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가 부결된 이탈리아는 극우파 오성운동(M5S)의 반EU 움직임이 우려된다”면서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국 선거 과정에서 자국 중심주의가 심화 될 경우 유로존 통합을 둘러싼 불안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단일 통화를 쓰기 때문에 통화가치를 평가 절하해 자국 산업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이에 성장이 더뎌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EU 혹은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정치 세력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주원 이사는 “EU 탈퇴의 가장 우려가 되는 나라가 이탈리아”라면서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유로존 때문에 이득을 보는 국가이기 때문에 그 나라들이 탈퇴할 것 같지 않지만 유로존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가 탈퇴할 경우 EU 전체에 미치는 충격파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를 능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으로 대내외 투자가 위축될 뿐 아니라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어 유로존 경제 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둡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양효은 전문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미국 금리인상, 트럼프노믹스 등도 있지만, 이중 유로존 정치·경제 상황도 상당하다”면서 “유로존은 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프라 분야 등의 투자가 감소하고, 고용을 유보하는 사례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데일리안 =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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