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CEO, AI-IoT 등 미래먹거리 찾기 분주
케이블 생존전략 자구책 마련, 유료방송간 M&A 재시도
사진 위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 ⓒ각 사
올해 다사다난했던 국내 통신방송 시장은 새해에도 역동적이고 격랑의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각 산업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하면서, 신기술은 물론 각종 정책까지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계가 생존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각 수장들의 리더십 평가도 도마위에 올랐다.
◆ 통신방송간 이종융합 될까? M&A 재시도↑
올해 통신방송을 뒤흔들었던 가장 큰 사건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발이었다. SK텔레콤은 성장 정체 위기를 타파하고자, 6개월간 케이블 방송 1위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고자 했다. 그러나 1위 사업자들의 합병에 위협을 느낀 경쟁사들의 강력 반발, 공정거래위원회의 1위 사업자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 우려 등으로 결국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인터넷TV(IPTV), 이동통신사 등에 밀려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업계에 대한 인수합병(M&A)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의 M&A에 실패한 CJ헬로비전은 곧바로 경남지역 개별 유료방송사업자(SO)인 하나방송을 인수했다. 유료방송사업자는 물론 통신 진영도 여전히 적극적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미 M&A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올해 새로 SK텔레콤 대표로 취임한 박정호 사장은 M&A에 정통한 전문가이다. 공격적인 통신방송 산업 구조 재편 시도가 예상된다. 유력 후보들은 매물 0순위 딜라이브, CJ헬로비전, 현대 HCN 등이다.
◆ 생존 위한 ‘사투’...5G, 신성장 동력 발굴
통신업계는 본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5G 네트워크 서비스 구축 준비와 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사업 성과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 구현을 앞두고, 5G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사업자 KT는 지난 10월 삼성전자와 함께 5G통신 규격 단말기, 네트워크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 KT는 삼성 외에도 버라이즌, 노키아, 퀄컴 등의 글로벌 업체와 함께 ‘KT-5G-SIG’를 결성해 5G 기술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에릭슨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협의체를 구성해 5G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5G 관련 시범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이통3사가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에 한창이다.
신기술 열풍도 거셀 듯하다. 통신3사가 주목하는 신성장 동력 발굴 분야는 플랫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다. IoT의 경우 이통3사가 통신망을 구축하고 내년에 조기 상용화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로라(LoRa)망 기반 전국 IoT 상용화,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으로 협대역(NB) IoT 조기 상용화에 주력한다.
AI시장도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탑재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KT와 LG유플러스도 내년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KT의 경우 IPTV 셋톱박스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기가지니’ 서비스를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다수의 홈 IoT와 AI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 황창규 KT 회장 연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무난히 점쳤었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KT는 2013년, 201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이 외 기가인터넷 가입자 220만명 돌파, 5G 시범 서비스 준비 등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KT가 ‘최순실 국정농단’과 간접적으로 엮이면서 황창규 회장의 연임 여부도 불투해졌다. 앞서, 역대 KT 수장들은 정부 출범과 궤를 같이해왔다. KT 내부에서는 임원급의 인사도 미뤄지며 사실상 주요 사업 진행이 멈춘 상태다.
황 회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1월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관에 따르면 KT CEO 추천위원회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최소 두 달 전에 구성돼야 한다. 정기 주총은 내년 3월이므로 최소 1월에는 황 회장의 입장 표명이 있을 전망이다.
◆ 단통법 ‘지원금 상한’ 예정대로 9월까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도 ‘뜨거운 감자’이다. 정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단통법의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는 법 제정 당시 정한대로 내년 9월 30일까지 지속된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원금 상한제를 3년 일몰 조항으로 결정한 바 있다. 지원금 상한제는 9월 30일 이후 자동 일몰, 즉 소멸된다.
단통법의 취지는 모든 소비자에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원금을 지급함으로써, 건전한 이동통신 시장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지만, 법 시행 2주년이 지난 지금 통신사의 곳간만 채워주었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특히, 지원금 상한제의 경우 소비자와 유통점 반발이 거세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정부 발표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나,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국회에 제출돼 있는 다수의 단통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지원금 상한제는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로 국회 개정안은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또 통신비 경감을 위해 내년 10월 이동통신 위약금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위약금 상한제를 신설, 소비자가 물어내야 하는 위약금 액수를 낮춘다는 설명이다. 선택약정할인(20% 요금할인)시에도 위약금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강구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방송 시장은 내년에도 올해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5G 네트워크 서비스 및 AI와 IoT 등 신기술 서비스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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