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 못 비껴간 사전제작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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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TOX] '화랑'도 못 비껴간 사전제작의 딜레마
    2016년 유독 사전제작드라마 봇물
    '태양의 후예' 제외…80%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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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6-12-28 07:03
    김명신 기자(sini@dailian.co.kr)
    2016년 유독 사전제작드라마 봇물
    '태양의 후예' 제외…80% '참패'

    ▲ 올해 유독 사전제작드라마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80% 이상이 흥행과 화제성에서 참패를 맛봤다. ⓒ KBS SBS

    사전제작드라마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과거 드라마들을 통계적으로 봤을 때 사전제작드라마들은 이렇다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저조한 시청률은 기본으로, 시청자층의 즉각적인 반응을 대처할 수 없는 부분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드라마계에는 유독 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이 방영됐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야할가. 대박 아니면 쪽박, 그야말로 극과 극의 결과를 이끌며 여러가지 과제를 남겼다.

    사전제작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쪽대본이 없다는 것이며, 그로인한 배우들의 여유있는 촬영은 고스란히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이다. 캐릭터를 연구할 시간도, 그 캐릭터를 그려나가는데 있어 제작진과 충분한 상의의 시간도 마련된다.

    이러한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고 올해 유독 굵직한 드라마들이 잇따라 선보이며 그 분위기가 바뀌는 듯 했다.

    ▲ 올해 유독 사전제작드라마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80% 이상이 흥행과 화제성에서 참패를 맛봤다. ⓒ KBS

    하지만 대부분의 사전제작드라마들이 중국의 자본을 바탕으로 했거나 혹은 중국 진출을 겨냥한 제작에 따르다 보니 '한류 콘텐츠 금지 조치' '사드 배치' 등 혐한류 분위기를 타고 잇단 실패를 맛보게 됐다.

    국내 반응 역시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더불어 사전제작의 특성상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치 못한데 따른 실패가 이어졌다. 당연히 작품성이나 흥행성, 둘 다 신통치 않았다.

    ▲ 올해 유독 사전제작드라마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2017년 새해 첫 사전제작드라마로 이영애의 '사임당'이 출격한다. ⓒ SBS

    올해 가장 성공한 사전제작드라마는 KBS2 '태양의 후예'가 꼽힌다. 시청률 3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이응복 케미로 탄생한 서사물로, 한중 동시 방영과 맞물려 어마어마한 판권 판매 수익과 누적 조회수 증가에 따른 추가 매출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사전제작드라마의 성공은 이 한 작품이 전부였다. 김우빈, 수지를 앞세운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최저시청률로 처참한 결과를 이끌었고, 중국판을 한국화시킨 이준기 아이유의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퇴장했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역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안투라지'는 초호화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0%대라는 굴욕적인 시청률로 '드라마 흥행 불패' tvN에 생채기를 남겼다.

    사전제작이라는 '여유로움' 속에서도 진부함과 뻔함 설정으로 정면승부하는 과감(?)함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샀고, 거기에 연기력 논란까지 더해지며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스타급들 배우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대본이나 연출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고, 그에 따른 완성도 높지 못한 작품은 고스란히 처참한 성적표로 향한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주고 있다.

    ▲ 올해 유독 사전제작드라마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80% 이상이 흥행과 화제성에서 참패를 맛봤다. ⓒ tvN

    중국 자본으로 인한 중국에서의 선호 캐스팅도 문제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입맛 캐스팅'만 염두한 나머지 소위 '발연기' 배우라 하더라도 '인기만 얻으면 된다' '투자자가 원하는 캐스팅'에 결국 발목이 잡히기 마련이다.

    여유로운 제작 환경 속에서 완성도는 더욱 떨어졌고, 배우들의 연기는 수준 이하다. 과연 비 사전 제작드라마와의 비교에서 월등히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 받기 어렵다. 한때 인기를 얻었다는 이유로 재탕을 하거나, 연기력 논란이 끊임없이 답습되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전례'는 고스란히 그들의 시청률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냉정한 잣대를 댈 수 밖에 없다. 여유로운 환경, 쪽대본도 아닌, 밤샘 편집으로 생방송 촬영되는 현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저 너그러울 수 만은 없다.

    ▲ 올해 유독 사전제작드라마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80% 이상이 흥행과 화제성에서 참패를 맛봤다. ⓒ KBS

    왜 모두 '태양의 후예'가 되지 못했는지 곱씹어 볼 문제다. 과연 지금의 사전 제작 드라마들이 본연의 취지에 맞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자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충분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제작진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즉각 반응을 반영할 수 없는 환경 상 여러 각도의 반응을 염두한 연출력 역시 바탕이 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반기 새롭게 선보인 100% 사전 제작 드라마 KBS2 '화랑' 역시 기대와 반대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한다. 이런 분위기 속 새해 첫 방송 되는 이영애 송승헌의 SBS '사임당-빛의 일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또 다른 '태양의 후예'가 탄생될 지, 아니면 '제2의 달의 연인'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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