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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4차 산업혁명 대비한 한 해…‘씨는 뿌려졌다’


입력 2016.12.23 14:42 수정 2016.12.23 14:45        이배운 기자

네이버랩스 자회사 분리…연구개발 속도 상승, 기술 트렌드 대응능력 강화

AI 기술 관련 투자조합 결성, 스타트업 투자 등 단행

네이버는 최근 미래기술 연구,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4차 산업혁명’흐름 주도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 전경. ⓒ네이버 네이버는 최근 미래기술 연구,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4차 산업혁명’흐름 주도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 전경. ⓒ네이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비한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전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도 관련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미래기술 연구,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4차 산업혁명’흐름 주도 의지를 내비쳤다.

네이버는 자사의 연구개발 기관인 ‘네이버랩스’를 내년 1월에 지분100% 자회사로 분사시키고, 3년에 걸쳐 1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에 설립된 네이버랩스는 딥러닝, 기계번역, 로보틱스 등 실생활과 관련한 융합기술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딥러닝 AI 기반 통역앱인 ‘파파고’, AI 기능이 탑재된 웹 브라우저 ‘웨일’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상황” 이라며 “조직을 독립시켜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분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지난 19일 미래에셋과 협력해 미래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을 통해 AI,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 업체 발굴·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단행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지난 11월 프랑스 하이엔드 음향 기술 스타트업인 ‘드비알레’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네이버와 개인 투자자들까지 합해 총 1억 유로(한화 약 1255억) 규모다.

네이버 송창현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다가오는 AI 시대에서 스피커는 단순한 음향기기가 아닌 AI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심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AI 시대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에 해당 영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인 드비알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라고 투자목적을 설명했다.

또 네이버는 지난 22일 머신러닝 관련 스타트업인 ‘엘리스’, ‘버즈뮤직’에 대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엘리스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AI기술을 적용해 비전공자들도 쉽게 교육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한 회사다. 버즈뮤직은 AI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이나 상황에 적합한 음악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네이버가 AI 분야에 발 빠른 투자를 단행한 데에는 단순히 신성장동력 확보를 넘어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전부터 AI기술을 활용한 산업 영역 간 융복합 기술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연구에 매진해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생태계를 둘러싼 경쟁에서는 기술·플랫폼을 선점한 기업이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4차 산업혁명 구조에서 더 많은 데이터(사용자)를 확보한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도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점효과는 일정 구간에 도달하는 순간 기하급수적인 생산성을 발휘함으로써 사용자와 창작자가 더더욱 쏠리는 시장독과점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 네이버는 콘텐츠 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 11월 일본 창업투자 전문기업 '소프트뱅크벤처스'와 5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투자는 웹툰, 웹드라마 등 차세대 플랫폼에 부합하는 콘텐츠에 집중될 예정이다. 새로운 인기 콘텐츠를 발굴해 플랫폼을 강화하고 더불어 국내 콘텐츠 산업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다.

또 네이버는 지난 12일 새로운 포맷의 오디오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밝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자사의 음성인식 및 AI통번역 기술을 사용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들에게 3년간 100억원씩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지금까지는 없던 실험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시도해야 하는 만큼 총 300억원의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라며 “지식·교양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배급 경로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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