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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AI 원년"...IT업계 앞다퉈 출사표


입력 2016.12.18 10:56 수정 2016.12.18 11:00        이호연 기자

구글, MS, 아마존, 삼성 등도 관련 기기 출시

이통3사, 음성인식 스피커 경쟁↑

글로벌 IT업계가 인공지능(AI)에 명운을 걸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공룡은 물론 국내서는 이동통신3사, 네이버 등도 뛰어들며 내년 AI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글로벌 업계는 AI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급부상, 핵심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스피커의 경우 오는 2020년 시장 규모는 21억달러(약 2조4600억원, 가트너)까지 시장 규모가 성장할 전망이다.

MS가 2017년에 선보일 '코타나'를 적용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유튜브 광고의 한 장면. ⓒ 유튜브 MS가 2017년에 선보일 '코타나'를 적용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유튜브 광고의 한 장면. ⓒ 유튜브

◆ 선두 아마존, 추격하는 구글-MS
AI분야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AI스피커 ‘에코’를 먼저 출시한데 이어, 내년 1분기에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홈 스피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인텔과 손을 잡았다. 에코는 현재 500만대 이상이 팔렸다.

구글도 가세했다. 구글은 지난 10월 에코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구글홈’을 선보였다. 구글홈의 가격은 129달러 (한화 약 14만원)로, 아마존의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심산이다.

MS는 세계적인 음향기기 제조사인 하마카돈과 협력해, AI비서 ‘코타나’를 적용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년 중 내놓는다고 밝혔다. 하만카돈은 삼성전자가 최근에 인수한 하만이 보유한 오디오 전문기업이다. MS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아마존, 구글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코타나로 모든 가정용 기기와 연결하며, 스마트 홈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청사진이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번역 앱 '파파고'. ⓒ 네이버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번역 앱 '파파고'. ⓒ 네이버

◆ 삼성전자-네이버, AI플랫폼 선점 경쟁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AI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기능을 접목시킨 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은 이를 위해 지난 10월 AI플랫폼 전문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한 바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에 AI 음성인식 기술이 도입되면서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관련 서비스 명칭으로 추정되는 ’빅스비‘와 ’케스트라‘ 상표 등록을 마쳤다.

네이버는 독자 개발한 대화형 AI시스템 ‘아미카’와 연동한 AI 비서 서비스로 생태계 구축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는 AI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아미카 사용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SPC그룹이나 배달 음식 주문 서비스들과도 협력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네이버는 AI 음성 기술 발전을 위해 오디오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AI 비서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을 네이버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 SKT SK텔레콤이 지난 9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 SKT

◆ "조직개편까지 완료" 이통사 전초전
국내 이동통신3사도 전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통3사는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의 돌파구 중 하나로 AI를 꼽았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첫발을 내딛었다. ‘누구’는 출시 3개월만에 판매량 2만대를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SK텔레콤은 ‘누구’를 내비게이션 ‘T맵’, 차랑용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래기술원과 외부조직 ‘누구나 주식회사’를 통해 이같은 작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미래기술원은 박명순 원장을 포함한 50명의 인력이 AI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주식회사는 천재해커 출신 김두희씨가 이끌고 있다.

KT는 내년 1월 인공지능 서비스를 셋톱박스에 내장한 ‘기가 지니(가칭)’를 선보인다. 인터넷 TV(IPTV) 업계 1위인 KT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앞서, KT는 음성인식 기술과 자사 음원 서비스 ‘지니’를 결합한 바 있다. 관련 기술은 백규태 소장을 필두로 한 KT융합기술원에서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는 홈 IoT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서비스 출시에 주력한다. 내년 하반기 LG전자의 가전제품과 LG유플러스의 IoT 서비스와 연결되는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지휘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취임과 더불어 CEO 직속의 신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AI 사업부 최정예 인력 50여명을 투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신사업 조직의 세부 부서를 추가로 구축했다”며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를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시장 조사 기관과 전문가들은 내년이 AI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는 물론 국내까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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