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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어 ‘아마존’ 상륙...한국 OTT 시장 ‘혈투’


입력 2016.12.16 13:56 수정 2016.12.16 13:57        이호연 기자

아마존 비디오 지난 14일 출시

콘텐츠 제작 역량↑...국내 업계 ‘안방 사수’ 비상

내년도 국내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아마존 비디오까지 한국에 상륙하며, 국내 OTT업계와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외산 OTT 업체들이 당장 성과를 내긴 어렵겠지만, 브랜드 파워와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이 뛰어난 만큼 국내 업계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지난 1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 아마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지난 1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 아마존

◆ “파격가 5.99달러” 국내 첫 발‘아마존’
아마존은 지난 14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60개국에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출시했다. 아마존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60개국에 아마존 비디오를 선출시하고, 내년 200개국으로 확대한다.

아마존 비디오 서비스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 이용 가격은 5.99달러(한화 약 7000원)로 출시일부터 6개월간 2.99달러(한화 약 3000원)이다. 첫 이용 7일간은 무료이다. 넷플릭스가 9000원부터, 올레TV 등 인터넷 TV(IPTV) 3사 등의 서비스가 1만원 안팎인걸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사용자 인터넷 환경에 맞춰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다운로드 방식도 눈여겨볼만 하다. 모든 콘테츠를 외장 메모리에도 저장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이같은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빈약한 콘텐츠와 ▲10%대에 불과한 한국어 자막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TV와 드라마를 포함 아마존의 콘텐츠 개수는 300여개 수준이다. 먼저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1500여개로 5분의 1에 불과하다. 한국어 자막 또한 전체 콘텐츠의 14% 수준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국내 서비스 시작 동시에 모든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 바 있다.

아마존 서비스가 빈약한 측면이 있지만, 업계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기존 프라임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9.99달러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왔었는데, 이번 한국을 포함 비디오 서비스 가격을 월 5.99달러로 책정한 것은 시장 공략 의지가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는 많지 않지만 미국 본토의 아마존 콘텐츠 개수는 넷플릭스와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라며 “가격을 낮추며 한국에도 비디오 서비스를 낸 것은 국내 OTT 시장의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을 위한 장치는 다소 부족하긴 하나, 거대 글로벌 IT사업자가 국내에 진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 스며드는 해외 서비스...국내 사업자는?
아마존이 국내 사업자와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업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 사업자 ‘딜라이브’와 맞손을 잡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출시 전부터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이통3사 IPTV, 유료 방송 사업자 등과 물밑 접촉을 시작해왔다.

특히,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로 국내 가입자에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초기 한국 콘텐츠가 없어서 혹평을 받았으나, 꾸준히 국내 콘텐츠 업계에 손을 내미는 등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는 11월 기준 6만명 수준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과 첫 오리지널 영화 ‘옥자’를 제작중이다. 이 외 드라마 ‘불야성’ 영화 ‘판도라’ 등도 수급했다. 내년에는 대대적인 광고도 진행할 예정이며, 포털 사업자와의 연대도 강화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브랜드 파워와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는 국내 OTT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OTT 사업자의 경우 자체 콘텐츠 제작보다는 지상파 콘텐츠 프로그램 전송이나 유통에 더 주력하는 만큼, 콘텐츠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업체들도 가입자 확대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강화할 예정이다. KT는 업계 최초로 IPTV에 인공지능(AI)스피커 기능을 접목한 ‘기가 지니’를 출시하며 차별화를 도모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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