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패스트푸드· 커피전문점 '서글픈 특수'

김유연 기자

입력 2016.12.08 13:14  수정 2016.12.08 13:17

패스트푸드 300%·커피전문점 150~300% 매출 신장

집회기간 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 카드 이용 건수 '폭증'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모처럼 특수를 맞았지만 호황의 이면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네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일대 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의 말이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침체돼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광화문, 시청 일대의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의 상권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업체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등 어지러운 시국 상황을 등에 업었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시청 인근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 매출이 평소의 최대 열 배 가량 뛰어올랐다.

집회 차수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롯데리아 광화문점은 지난 1차(10월 29일) 집회 때 전년 동기 대비 약 55%, 2차에는 같은 기간 약 203% 매출이 급증했다. 3차(11월 12일)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1%, 4차에 132%를 기록했으며, 5차(11월 26일) 집회 시에는 306% 매출 신장률에 달했다. 지난 3일 열린 6차 집회에는 145% 매출이 상승했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따뜻한 음료를 찾는 고객들도 늘었다.

지난달 26일 광화문 인근 엔제리너스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테이크아웃 기준 900%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1~4차 촛불집회 때 매출보다도 단연 높았다. 11월 매출(1~27일) 역시 40% 늘었다.

광화문 광장 옆에 위치한 할리스커피 또한 11월 집회 때마다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계광장 옆에 있는 탐앤탐스도 지난달 26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이상 늘었다. 11월 한달간 토요일 매출도 평균 38% 상승했다.

특히 집회 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린 오후 4시 이후에는 시간대별 매출이 평일대비 100% 이상 급증했으며,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는 고객 비중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음료를 들고 집회에 계속 참여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아 테이크아웃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가 촛불 집회 기간 중 종로구와 중구의 주요 업종 카드 이용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카드 이용 건수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전년 대비 65.1% 증가했다. 패스트푸드점의 전국 평균 증가율인 18.2%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촛불 집회 기간 중 카드 이용 건수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23만8222건을 기록한 커피전문점이다.

반면 패밀레스토랑과 영화관 및 기타 숙박업의 이용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예약이 필요한 다이닝 레스토랑의 매출은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집회 현장 이근의 패스트푸드와 커피 전문점은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면서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은 영업 시간이 길고 간편식, 음료 등을 손쉽게 이용 할 수 있어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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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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