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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의 가장 순수한 변신 '가려진 시간'


입력 2016.10.12 06:54 수정 2016.10.12 10:01        부수정 기자

감성 판타지 도전…신은수와 호흡

'잉투기' 엄태화 감독 각본·연출

배우 강동원이 영화 '가려진 시간'을 통해 감성 판타지 멜로에 도전했다.ⓒ(주)쇼박스 배우 강동원이 영화 '가려진 시간'을 통해 감성 판타지 멜로에 도전했다.ⓒ(주)쇼박스

꽃미남 배우 강동원이 '가려진 시간'을 통해 판타지 멜로에 도전했다.

'가려진 시간'은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다음날 혼자 구조된 소녀와 며칠 후 훌쩍 자라 나타난 소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감성 판타지 멜로다.

2012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3년 만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선정됐던 단편 '숲'과 독립 장편 '잉투기'로 주목받은 엄태화 감독의 첫 상업 장편이다. 엄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신선한 설정과 치밀한 구성, 섬세한 감성으로 기대를 받았다.

영화는 판타지적 장르와 소재를 통해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1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엄 감독은 "파도 앞에 서 있는 성인 남자와 소녀의 이미지에서 출발한 영화"라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남자를 믿어주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 믿음의 기반이 되는 조건 없는 첫사랑의 순순함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엄 감독은 이어 "가려진 시간 속 세계가 현실에 없는, 내 머릿속에만 있는 세계이다 보니 이런 부분을 배우, 스태프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독립 영화를 찍을 때는 혼자서 해결할 일이 많았는데 이번 영화를 찍을 때는 그런 걱정을 내려놓았다. 온전히 배우들과 소통하려고 했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배우 강동원과 신은수가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호흡을 맞췄다.ⓒ(주)쇼박스 배우 강동원과 신은수가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호흡을 맞췄다.ⓒ(주)쇼박스

영화는 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니는 강동원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검은 사제들'(540만)과 '검사외전'(980만)으로 쌍끌이 흥행을 이끈 강동원은 처음으로 감성 판타지 장르를 선택,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그는 '가려진 시간'을 지나 어른이 돼 돌아온 성민 역을 통해 소년과도 같은 맑은 눈빛과 순수한 얼굴을 스크린에 드러낸다.

강동원은 "그간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순수한 배역"이라며 "소년인 듯, 성인인 듯한 캐릭터의 적정선을 찾는 게 고민이었다. 캐릭터 특성상 관객들에게 의심과 믿음을 동시에 줘야 하는 점도 어려웠다. 어린아이 같은 눈빛과 말투 등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신인 감독과 연이어 호흡한 강동원은 "비슷한 배역을 하는 건 흥미가 떨어진다"면서 "배우로서 새로운 캐릭터, 장르에 도전하는 게 재밌다. 영화를 선택할 때 시나리오가 제일 중요한데 시나리오가 재밌으면 망설임 없이 출연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엄 감독은 "성인이면서도 아이의 느낌이 드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강동원이었다"며 "서늘하면서, 서글프기도 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강동원의 모습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강동원 신은주 주연의 '가려진 시간'은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다음날 혼자 구조된 소녀와 며칠 후 훌쩍 자라 나타난 소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멜로다.ⓒ(주)쇼박스 강동원 신은주 주연의 '가려진 시간'은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다음날 혼자 구조된 소녀와 며칠 후 훌쩍 자라 나타난 소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멜로다.ⓒ(주)쇼박스

강동원은 영화 시작 40분 후에 등장한다고. 엄 감독은 "강동원의 등장은 '괴물'에서 괴물이 나오는 장면에 버금간다"고 자신했다.

성민과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소녀 수린 역에는 2002년생인 신은수가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연기 경험 없는 신인이지만 소녀다운 맑은 이미지와 풍부한 감성, 단단한 존재감으로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고.

신은수는 "회사에서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봤는데 연기 경력이 없는데도 캐스팅돼서 많이 놀랐다"며 "촬영장에서 강동원 선배,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미소 지었다.

강동원과의 호흡을 묻자 "너무 불편했다"고 웃은 뒤 "너무 대선배라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 편해졌다. 친구들이 내 영화 얘기는 안 하고 강동원 선배의 안부만 물어본다"고 털어놨다.

엄 감독은 신은수에 대해 "100여명 스태프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하늘이 내려준 배우"라고 했고, 강동원은 "연기 경력이 없는데도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처음부터 잘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성민 역은 '덕혜옹주', '검은 사제들', '사도' 등에 출연한 아역 이효제가 맡았다. 김희원은 수린의 의붓아버지 도균 역을, 권해효는 실종사건 담당 형사 백기 역을, 엄태화는 성민의 친구 태식 역을 각각 맡았다.

11월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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