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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전성기 ‘슈퍼마리오’…국내 캐릭터·IP에 대한 고찰


입력 2016.09.17 09:00 수정 2016.09.19 09:16        이배운 기자

[기자의눈]국내 게임업계 유명 IP활용 흥행몰이...국내 캐릭터·IP 강화 필요

보다 많은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올해로 탄생 31주년을 맞은 슈퍼마리오는 시장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슈퍼마리오 복장으로 등장한 모습.ⓒBBC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올해로 탄생 31주년을 맞은 슈퍼마리오는 시장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슈퍼마리오 복장으로 등장한 모습.ⓒBBC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올해로 탄생 31주년을 맞은 슈퍼마리오는 시장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막강한 캐릭터는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각)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7' 공개 행사에서 모바일게임 '슈퍼마리오 런'을 애플 앱스토어에 독점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애플이 하드웨어(HW) 측면에서 큰 변혁을 이끌지 못했지만 '킬러 콘텐츠'를 동원해 승부를 걸었다고 평가했다. 출시 된지 30년이 지난 노장 콘텐츠가 첨단 IT기기 흥행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셈이다.

슈퍼마리오는 이미 지난달에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개최된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차기 행사 개최국 수장 자격으로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슈퍼마리오 복장으로 깜짝 등장한 것이다.

해당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던 까닭에 '일본이 리우 올림픽 폐막식을 빼앗았다’라는 극찬이 나왔고 일본의 게임 캐릭터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총리가 몸소 보여줬다는 호평도 등장했다.

이러한 캐릭터의 인기는 이미 과거 많은 사례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가깝게는 지난 7월 '포켓몬고' 열풍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캐릭터의 인기는 지적재산권(IP)의 위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IP의 파급력을 감안한 듯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을 적극 출시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는 중이다.

넷마블은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을 활용한 ‘마블퓨쳐파이터’를 출시해 지속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또 곧 출시될 ‘리니지2:레볼루션’역시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넥슨도 유명 IP를 활용한 ‘진삼국무쌍: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을 출시할 예정으로 게임빌의 ‘아키에이지 비긴즈’, 네시삼십삼분의 ‘붉은보석2’도 흥행이 예상된다.

이배운 산업부 기자 이배운 산업부 기자
또 웹툰 IP를 활용한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갓오브 하이스쿨 with 네이버 웹툰'은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마음의 소리 with 네이버 웹툰’도 글로벌 흥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일 자사 IP기반의 웹툰 콘텐츠 서비스 ‘엔씨코믹스’를 개설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경 이야기를 웹툰을 통해 대중적으로 확장시키겠다는 시도다. 엔씨코믹스는 웹툰과 함께 웹소설·동영상·이모티콘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최근 자사 포털 다음의 만화 서비스를 맡던 '다음웹툰' 부서를 별도 법인 '다음웹툰 컴퍼니'로 분사했다. 다음웹툰 컴퍼니는 자사 만화를 게임 등 2차 저작물로 제작하는 사업과 관련해 투자·공동제작을 진행하고 국외 시장에서 판권 사업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캐릭터와 IP에 의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이제 국내에서도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신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게임과 웹툰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남의 캐릭터나 IP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만의 캐릭터로 국내 IP 강화에 나서야만 가능할 것이다. 또 캐릭터 개발과 IP 강화 과정에서 보다 많은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흥행은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만화책·영화 등 각종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하려는 닌텐도의 노력이 원동력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시리즈’라는 타이틀을 얻을정도로 새로운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캐릭터를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다른 콘텐츠로 확대,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면서 IP를 강화해 나갔다.

국내 업체들도 IP활용을 통해 단순히 흥행했던 전작의 후속작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한 캐릭터를 개발, 제 2의 슈퍼마리오 시리즈와 같은 글로벌 성공 모델을 창출하길 기대해본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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