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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참사’ 한국 vs ‘런던 비극’ 일본…또 만나나


입력 2016.07.30 07:39 수정 2016.07.30 17: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리우올림픽서 재회할 가능성도 높아

와일드카드로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한일 양국의 스타들. (사진 왼쪽부터)손흥민, 석현준, 후지하루 히로키, 시오타니 츠카사.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와일드카드로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한일 양국의 스타들. (사진 왼쪽부터)손흥민, 석현준, 후지하루 히로키, 시오타니 츠카사.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한국축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며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주축으로 박주영(FC서울), 김창수(전북 현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경험이 풍부한 와일드카드가 가세하며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이 무엇보다도 값졌던 이유는 당시 3·4위전 상대가 숙적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한 경기 패배로 올림픽 4강이라는 의미가 자칫 퇴색될 뻔했던 운명의 한일전에서 한국은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신화를 쓰는 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일본은 지난 1월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만난 한국을 상대로 후반 2분까지 0-2로 뒤지다가 세 골을 만회하는 저력을 선보이며 런던에서의 아픔을 설욕했다.

이날 패배는 한일 축구 역사에서 치욕적인 패배로 기억될 정도로 신태용호에는 큰 아픔을 남기기도 했다.

아시아의 두 마리 용, 리우에서 4년 만에 재회할까

지난 1월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과 데구라모리 일본 감독. ⓒ 연합뉴스 지난 1월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과 데구라모리 일본 감독. ⓒ 연합뉴스

늘 아시아의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마주쳤던 한국과 일본은 이제 브라질 리우로 무대를 옮겨 또 한 번 선의의 경쟁을 이어간다.

아시아 1,2위로 나란히 리우 올림픽 티켓을 따낸 한국과 일본은 리우 올림픽에서 쉽지 않은 조에 편성됐다.

멕시코, 독일, 피지 등과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 2위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와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은 반갑지만 이는 경쟁국인 멕시코와 독일에게도 마찬가지다. 결국 멕시코나, 독일을 상대로 1승 이상을 반드시 챙겨야 8강에 나설 수 있다. 스웨덴과 리우올림픽 직전에 평가전을 잡은 이유다.

스웨덴, 콜롬비아, 나이지리아와 B조에 편성된 일본의 여정은 더 험난하다. 유럽의 강호 스웨덴, 올림픽이 열리는 대륙 남미에 속한 콜롬비아, 아프리가 최강 나이지리아까지 어느 한 팀 쉬운 팀이 없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메달을 목표로 리우에 온 만큼 조별리그부터 매 경기 사력을 다해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런던 때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길목에서 또 한 번 진검 승부를 펼칠 확률이 크다.

‘한국 조 1위-일본 조 2위’, 혹은 ‘한국 조 2위-일본 조 1위’의 성적으로 나란히 두 팀이 8강에 오른다면 4강에서 결승진출 티켓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생긴다. 런던 올림픽 당시 3·4위전보다는 덜 잔인하겠지만 그래도 무대가 어디가 됐든 한일전이 주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유럽파 공격 vs 국내파 수비, 신의 한 수는?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 가운데 유일한 수비수 장현수. ⓒ 연합뉴스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 가운데 유일한 수비수 장현수. ⓒ 연합뉴스

24세 이상 선수 3명을 선발하는 올림픽 와일드카드, 한국과 일본의 선택은 다소 엇갈렸다.

신태용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손흥민(토트넘), 석현준(FC포르투) 등 유럽파 공격수와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으로 구성한 반면 일본은 후지하루 히로키(감바 오사카), 시오타니 츠카사(산프레체 히로시마), 코로키 신조(우라와 레즈) 등 전원 국내파로 뽑았다. 한국은 공격수 2명-수비수 1명, 일본은 공격수 1명-수비수 2명으로 구성했다.

물론 와일드카드 선발만을 놓고 옳은 선택을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양 팀의 상황과 선수 선발을 둘러싼 배경에 따라 선택에 있어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오직 결과만이 어떤 선택이 현명했는지를 말해줄 뿐이다.

만약 리우 올림픽에서 두 팀이 만난다면 U-23 챔피언십 결승전 당시의 경기력과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만나지 않더라도 올림픽을 마친 양 팀의 성적에 따라 와일드카드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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