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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에서 카드, 이제는 디지털화폐로


입력 2016.06.26 14:56 수정 2016.06.26 14:59        배근미 기자

‘디지털화폐’ 증가에 현금·은행 자취 감춰...‘접근성 높이는 등 변화 시도’

“보안 취약 가능성 높고 고연령층 접근 어려운 단점도” 보완 필요성 제기

'동전없는 사회'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우리 기억 속 동전은 여러 모로 쓸모가 있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버스요금이나 자판기 커피, 음료수를 마실 때에도 동전은 자주 쓰였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동전은 어느새 뒤켠으로 밀려났고, 이제는 그 무게중심이 또다시 디지털화폐로 옮겨지면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조폐공사 '동전없는 사회'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우리 기억 속 동전은 여러 모로 쓸모가 있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버스요금이나 자판기 커피, 음료수를 마실 때에도 동전은 자주 쓰였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동전은 어느새 뒤켠으로 밀려났고, 이제는 그 무게중심이 또다시 디지털화폐로 옮겨지면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조폐공사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동전은 여러 모로 쓸모가 있었다. 잔액을 남겨주지 않던 버스를 탈 때나 자판기 커피, 음료수를 마실 때도 애용됐다. 그러나 카드 결제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동전은 어느새 뒤켠으로 밀려났고, 이제는 무게중심이 또다시 디지털화폐로 옮겨지면서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화폐' 증가에 현금·은행 자취 감춰

"결제 단말기가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좀 더 가까이 대 주시겠어요?"

요즘 어느 음식점, 대형마트를 가더라도 가장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지갑보다 NFC(전자결제) 기능이 든 스마트폰에 더 익숙한 세상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다.

이른바 OO페이로 통칭되는 대체결제의 시대다. 굳이 계좌 속 현금이나 카드를 굳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화폐의 보편화가 도래한 것이다. 기술과 금융의 융합으로 어느덧 '현물'로써의 돈에 대한 개념은 무너졌고, 우리의 지갑과 주머니는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안에 들어간 것은 우리의 지갑 뿐만이 아니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한정되어 있던 은행 업무시간, 그러나 온라인에서만큼은 시간, 장소와 관계없이 입금과 출금이 가능해졌고, 해외 각국의 환전은 물론 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이루어지던 은행 창구 서비스 대신 인력 부담 없이 제공하는 비대면 서비스 이용률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는 7802만 건(40조2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고, 모바일뱅킹(2015년 기준 4222만건) 역시 지난해보다 36.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모바일과 온라인뱅킹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고객들 역시 간편한 데다 수수료 부담 없이 제공되는 비대면 서비스에 몰리면서 현재 동네 은행 영업점들은 하나 둘씩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 사라진 은행들은 조금 더 작은 규모로 우리 일상 속 카페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들어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더이상 국내 화폐만으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조폐공사는 보안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조만간 '동전 없는 사회'가 온다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동전 또한 찍어낼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돈의 가치로서가 아닌, 수집과 보존의 가치를 담은 메달의 개념이다. 조폐공사는 국내 역사를 담은 한정판 메달을 잇따라 출시하며 수집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안 취약-고연령층 접근 어려운 단점" 보완 필요성 제기

핀테크가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경제 양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단점들 역시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갖다대거나 비밀번호 몇 자리 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간편결제의 직관성이 오히려 금융사기와 해킹 등 보안 문제에 있어 더 큰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인 동의 없는 결제정보의 무단 활용 가능성, 이른바 '빅 브라더'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핀테크’나 디지털통화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한 대비책 또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폐공사 미래전략실 김의석 차장은 "거스름돈을 가상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의 '동전없는 사회' 추진의 경우 소액화폐를 주로 사용하는 서민과 경제적 약자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금융정책의 경우 특정 계층이나 연령층 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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