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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논란 종식, 아름다웠던 최용수 고별전


입력 2016.06.23 08:23 수정 2016.06.24 09:14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서울, FA컵 16강전서 안산 무궁화FC에 2-0 승리

서포터스 피켓 응원, 윤주태는 골 넣고 다가와 포옹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 경기에서 FC서울 팬들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중국 장쑤 쑤닝 감독을 맡게 된 최용수 감독을 응원하고 있다. ⓒ 데일리안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 경기에서 FC서울 팬들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중국 장쑤 쑤닝 감독을 맡게 된 최용수 감독을 응원하고 있다. ⓒ 데일리안

서울 FA컵 16강전서 안산 무궁화FC에 2-0 승리
서포터스 피켓 응원, 윤주태는 골 넣고 다가와 포옹


“착잡합니다. 그래도 가는건 가는 거고 팀을 8강에 올려놓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22일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 안산 무궁화FC와의 경기를 끝으로 FC서울을 떠나는 최용수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과 연봉 약 35억 원으로 2년 6개월 계약을 체결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최용수 감독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행을 결정한 시기가 다소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폭풍영입을 통해 리그, ACL, FA컵 등 각종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FC서울 입장에서는 중도에 감독이 하차하는 악재를 맞았다. 황선홍이라는 능력 있는 감독을 재빨리 선임했지만 새롭게 팀을 맡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즌 중반 의외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자칫 무책임하게 비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FC서울의 팬들과 선수들은 그간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쳐온 최용수 감독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시작은 FC서울의 서포터스 ‘수호신’이 열었다. 서울 서포터스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관중석에서 준비해온 플래카드 펼치며 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총 세 개로 나뉜 플래카드에는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서울의 영웅 최용수’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서울 서포터스들은 선수 소개가 끝난 뒤 마지막으로 최용수 감독이 등장하자 이름을 연호하며 열렬한 함성을 보냈다.

만약 최용수 감독이 정말로 의리를 저버리고 팀을 떠난 것이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팬심은 돈이 아닌 도전을 위해 떠나는 최 감독을 응원하고 있었다.

팬들이 성원을 보내자 이번에는 FC서울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최용수 감독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안산 무궁화FC의 수차례 공세에 다소 고전했던 FC서울은 전반 29분 이날 생일을 맞은 윤주태가 선제골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윤주태는 최용수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을 하며 스승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바쳤다. 윤주태는 또 후반 10분 찾아온 기회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결국 서울이 안산 무궁화FC를 2-1로 물리치고 FA컵 8강에 오르며, 최용수 감독의 고별전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며칠 동안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팬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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