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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vs린드, 기록에 비친 현주소


입력 2016.05.11 10:32 수정 2016.05.11 10:4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공격 모든 지표에서 이대호의 압승

향후 주전 1루수 바뀔 가능성 농후

이대호는 주전 1루수 린드와 비교해 모든 수치에서 앞선다. ⓒ 게티이미지 이대호는 주전 1루수 린드와 비교해 모든 수치에서 앞선다. ⓒ 게티이미지

FA를 앞두고 잭 그레인키처럼 최고의 성적으로 돈방석에 앉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좋지 못한 성적으로 FA 재수 또는 팀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팀 이적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

올 시즌 시애틀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애덤 린드는 FA 자격을 앞두고 있지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애덤 린드는 현재 타율 0.212(10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125로 더욱 좋지 않다.

시애틀이 좌타자인 린드를 영입한 이유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린드는 오른손 투수 상대 통산 타율이 0.290에 이를 정도로 아주 준수하다. 물론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통산 타율 0.215로 부진했다. 따라서 시애틀은 반쪽 타자인 린드의 성향을 고려해 왼손 투수 스페셜리스트로 이대호를 선택했다.

시애틀의 계획대로 린드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잘 치고 이대호가 좌완을 공략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현재 린드는 강점을 보이던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192의 부진에 빠져 있다. 반면 이대호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0.353을 기록하며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 완성형 타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팀 공헌도로 보면 린드의 fWAR 수치는 -0.8로 메이저리그 야수 594명 중 590위로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여기에 린드는 1루수 포지션에서의 수비 지표마저 좋지 못하다.

시애틀의 서비스 감독은 최근 ‘시애틀 타임즈’와의 인터뷰서 린드의 문제점에 대해 “볼에 배트가 자주 나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린드는 지난 시즌보다 볼넷 비율이 11.5%에서 3.4%로 크게 하락했고, 반대로 삼진율은 17.5%에서 25.8%로 증가했다.

O-Swing%(스트라이크 존 밖 스윙 비율) 부문에서도 메이저리그 평균이 27.4%인 반면, 린드는 42.7%로 너무 높다. 배트에 공을 맞추는 콘택트 비율 역시 72.5%로 메이저리그 평균 78.1%보다 낮다. 이는 린드의 선구에 분명한 약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호 vs 애덤 린드 주요 성적 비교 이대호 vs 애덤 린드 주요 성적 비교

린드의 부진과는 별개로 이대호는 멀티 안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리고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하면, 기량 차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특히 흥미로운 기록은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다. 타자는 투수와 달리 BABIP에서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최근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BABIP은 2할9푼대로 형성되고 있는데, 이대호의 BABIP은 0.258로 리그 평균 BABIP보다 낮고 자신의 타율인 0.286보다도 낮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4.3%만이 타율보다 BABIP이 낮았다. 대부분 선수들은 BABIP이 타율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아직 기록 표본이 적어 큰 의미를 둘 수 없지만, BABIP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낮고 타율보다 낮다는 점은 향후 이대호의 성적이 더 오르거나 현상 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이대호가 모든 기록에서 앞서고 있지만 여전히 시애틀의 주전 1루수는 린드다. 길고 긴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특정 기간에 부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난해 최악의 4월을 보낸 텍사스 추신수가 대표적이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타자인 린드가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애틀에는 팀 성적과 관련해, 모든 지표에서 앞서가고 있는 이대호라는 확실한 보험용 카드가 있다. 앞으로 추가 상승의 여력이 충분한 이대호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어도 충분한 시애틀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글 양승준/기록 및 자료제공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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