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1일(한국시각)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서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김현수 입장에서 자신의 줄어있는 입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의미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달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는 팀이 1-2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맷 레이토스를 상대했다.
레이토스는 올 시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4를 기록 특급 성적을 찍어내고 있던 투수였다. 하지만 불타오른 김현수의 타격감을 막을 수 없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2볼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공을 잡아당겨 1루수 강습 타구를 만들어내며 2루타를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레이토스의 공을 공략해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6회말 1사 후에는 구원투수 제크 퍼트넘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날린 뒤 폭투로 2루를 밟은 다음에 애덤 존스의 우전 2루타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후 8회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김현수는 무사 1루 찬스서 아쉽게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4타수 3안타라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김현수는 향후 팀 내 입지에 긍정적 요소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타구의 질과 타격 기술이 발군이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낼 당시 상대 1루수 어브레유가 반응할 새 없이 총알 같은 타구를 선상에 흘려보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안타는 김현수의 타격 기술이 빛난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상대 투수의 공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툭 갖다 맞추는 밀어치는 타격으로 타구를 좌중간으로 보냈다. 놀라운 타격 기술에 볼티모어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이 두 손을 번쩍 들어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김현수는 17차례 타석에 들어서 타율 0.600 2볼넷을 기록 중이다. 그를 평가할만한 표본이 적긴 하지만 6할 대 타율을 유지 중인 타자를 더그아웃에 앉혀 두는 부분에 대해 재고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 비해 타구의 질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실제로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서 상대 강속구에 대응하기 위해 어깨가 먼저 열리는 등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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