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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도 8 지진 발생 시 우리 해안지역 위험"


입력 2016.04.18 12:09 수정 2016.04.18 12:09        박진여 기자

전문가들 "우리나라 안전? 지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오랜 '재래주기' 후 지진 발생 시 피해 최대일 수 있어"

지진이 잦은 일본서 진도 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시 부산, 울산 등 우리나라 해안지역이 위험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지진이 잦은 일본서 진도 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시 부산, 울산 등 우리나라 해안지역이 위험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4일과 16일 일본 규슈 지역 구마모토현에서 각각 진도 6.5와 7.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이 잦은 일본서 진도 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시 부산, 울산 등 우리나라 해안지역이 위험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일본서 우리나라 부산까지 직선거리는 300km 정도로, 이번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난주 목요일부터 토요일 사이 우리나라에 지진 감지 신고가 390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소장은 1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우려되는 것은 이번 대규모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 또는 후쿠오카에서 우리나라 부산까지 거리는 200km 정도로, 일본서 진도 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시 우리나라 해안지역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과거 1985년 멕시코 지진 당시 멕시코시티서 약 350km 떨어진 멕시코 해안서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으로 멕시코시티의 인구 1만 명 정도가 희생됐고 멕시코시티는 초토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그는 “물론 멕시코시티는 매립지에 약한 지반으로 피해가 컸던 것도 있지만, 진도 8 규모 정도의 지진이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만약 일본서 진도 8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부산, 울산 등 해안지역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안은 특히 지반이 약한 곳으로, 만약 우리나라 해안지역에까지 (지진) 영향이 미칠 시 해안지역에 설치된 원전 등으로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같은 날 SBS 라디오에 출연한 윤성효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우리나라 자체 내에서 가장 큰 지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5.3 규모의 지진이 평양 부근서 있었다”며 “일본 규슈 지역서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시 부산을 포함해 남부 지역에 진동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한 나라라고 얘기하지만 지진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와 훈련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지진이 빈발하지 않는 곳이라고 해서 지진 위험도로부터 안전하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진이 빈발하지는 않지만, 빈발하지 않는다고 해서 지진 위험도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한반도는 힘이 천천히 쌓여서 지진이 발생하기까지 이 ‘재래주기’라고 하는 기간이 길지만 발생하게 될 때 최대 지진은 결코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는 작은 지진이 나니까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누적돼서 발생하는 지진은 큰 지진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우려감이 커질 수 있다”고 첨언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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