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릴라’ 레알, 호날두 이전에 구단 수뇌부부터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4.08 16:48  수정 2016.04.08 16:49

무관? 감독 교체 단행한 현 수뇌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챔피언스리그는 레알이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 게티이미지

엘 클라시코 대역전승의 여운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올 시즌 무관의 치욕을 예고했다. 레알은 7일(한국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레알은 지난 주말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난공불락이라던 바르셀로나를 캄프누 원정에서 잡아내고 자신감을 충전한 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게 된 볼프스부르크는 창단 첫 8강에 오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꼽힌 팀이었다.

뚜껑을 열자 레알은 볼프스부르크의 효율적인 플레이에 농락당했다. 초반 호날두의 선제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판정을 받았고, 상대 문전에서 반칙을 당한 베일의 페널티킥 상황이 인정받지 못하는 불운도 겹쳤다. 전반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레알이 주춤하는 사이 오히려 볼프스부르크에 페널티킥 등 2골을 내주며 멘붕에 빠졌다.

레알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레알이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리그에서는 7경기가 남은 가운데 여전히 선두 바르셀로나(승점76)와의 승점차는 7점이나 된다. 엘클라시코 승리에도 뒤집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국왕컵에서는 이미 지난해 부정선수 출전 파문으로 실격패한 상황이다.

마지막 보루였던 챔피언스리그의 8강 1차전 원정에서 득점 없이 2골차 패배를 당하며 4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로서는 2차전 전망이 밝지 않다. 볼프스부르크가 원정 2차전에서 한골만 넣어도 레알은 4골 이상을 넣어야한다.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레알이라고 해도 부담스럽다.

또 레알의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는 1차전에서 충돌해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현재로서는 벤제마의 2차전 출장은 불투명하다. BBC라인의 한 축인 벤제마가 빠진다면 대체할 카드가 마땅치 않은 레알로서는 홈에서 공격력 극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레알이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친다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 된다. 지난해 성적부진을 이유로 카를로 안첼로티 전 감독을 경질한 레알로서는 라파엘 베니테스와 지네딘 지단 체제에서도 단 1개의 우승 트로피로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구단 수뇌부부터가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레알이 올 시즌 최대의 고비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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