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클럽- H클럽 잇단 서비스 , 호갱 안되려면?

이호연 기자

입력 2016.04.04 11:49  수정 2016.04.04 11:53

기존 단말 보상하면 잔여 할부금 면제

락인 효과 노려...가입 조건, 적용 단말 대상 살펴봐야

최근 ‘갤럭시S7', 'G5' 등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가운데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새 단말기로 쉽게 교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클럽‘, LG유플러스의 ’H클럽‘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신폰의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말기 종류나 스마트폰 구매 패턴에 따라 오히려 손해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단말 렌탈 프로그램 'H클럽'을 출시했다. ⓒ LG유플러스

◇ “단말 반납하면, 신규폰 할인 혜택”
4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구매시 일부 유통점에서 갤럭시클럽이나 H클럽 가입을 권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모두 다 기존 단말을 반납한다는 전제 하에 최신 스마트폰을 대여하는 개념의 ‘렌탈 서비스’라 할 수 있다.

H클럽은 30개월 할부 기준으로 전체 할부원금의 50%를 18개월 동안 나누어내면, 남은 할부원금 50%를 기존 단말을 반납함으로써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LG유플러스가 출시했던 ‘심쿵클럽’보다 고객 부담금이 10% 가량 낮아졌다.

예를 들어, 출고가 83만6000원인 G5를 H클럽을 통해 구매한다고 하자. 지원금이 20만원(사용 요금제에 따라 다름)이라고 하면, 소비자는 지원금을 제외한 53만6000원 중 절반 가격인 31만8000원을 내면서 G5를 사용한다. 18개월이 지나고 G5를 반납하면 남은 31만8000원을 차감해주는 방식이다. 유예형과 할부형으로 구성됐는데, 유예형을 택하면 기존 단말 할부원금을 잠시 늦출수도 있다.

갤럭시클럽은 단말을 1년만 사용하고 반납하면, 남은 1년의 할부금을 면제해주고 삼성전자의 신규 프리미엄 단말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다. 월 가입비 7700원은 별도 부담이다. 기존 쓰던 단말을 반납함으로써 기존 잔여 할부금을 차감해준다는 방식이, H클럽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클럽'을 출시했다. ⓒ 삼성전자

◇ 유의점은? 오히려 손해도...
갤럭시 클럽과 H클럽은 약정기간 2년을 못채우고 최신폰을 찾는 소비자에게 가장 유용하다. 그러나 가입시 조건과 단말 종류가 한정돼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H클럽은 G5,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등 최신 프리미엄 단말 5종에 한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기간도 오는 6월 30일로 한시적이다.

H클럽 가입 전, 반드시 보험 제휴 상품인 ‘폰케어 플러스 옵션Ⅱ’에 가입해야 한다. 해당 상품은 기기변경 시 중고폰 시세가 중고폰 보장 가격보다 적을 때 해당 차액을 전액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월 이용료는 7000원이다. 즉, 18개월간 12만6000원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관건은 18개월이 지나고 쓰던 단말을 LG유플러스에 다시 반납할 경우, 시중의 중고폰 시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가 여부이다. 아이폰6의 경우 현재 중고폰 시세는 40~60만원이지만, H클럽 가입시 받는 보상액은 30만원 수준이다. 굳이 H클럽을 가입할 필요 없이, 위약금을 내더라도 소비자가 직접 아이폰6를 중고폰 업체에 판매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이득이다.

갤럭시 클럽의 경우, 해당 되는 단말은 갤럭시나 노트 등 삼성전자의 최신 모델 뿐이다. 평소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만족도는 높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 가입은 삼성디지털프라자와 모바일 스토어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이전에 반드시 삼성카드 가입이 선행돼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기존 단말 반납시에는 깨끗한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에 금이 가거나 손상되면 추가 금액을 내고 먼저 수리부터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클럽이나 H클럽의 경우 소비자들의 단말 구매 부담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한 번 가입하면 다음 단말 구매에 제한이 생기므로 고객은 자신의 단말 사용 패턴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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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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