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 1골만 넣으면 이긴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4.04 10:19  수정 2016.04.04 10:20

사우스햄턴전 1-0 승...토트넘에 6점 앞선 리그 1위 질주

레스터 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골차 승리가 가장 많은 팀이다. ⓒ 게티이미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가 기적의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레스터 시티는 3일(한국시각) 영국 더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사우스햄턴에 1-0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아스날전 패배 이후 최근 6경기 무패 행진(5승1무)을 이어간 레스터 시티는 정규리그 20승(9무3패) 고지에 올라섰다. 전날 리버풀과 무승부에 그친 2위 토트넘(승점62)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리그가 6경기만 남겨놓은 가운데 7점은 상당히 큰 격차다.

선수층이 비교적 얇은 레스터 시티는 A매치 주간 주축 선수들이 자국 대표팀에 차출되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적 부담이 있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별다른 로테이션 없이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스 리야드 마레즈 등 몇몇 선수들은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안정된 수비만으로도 사우스햄튼을 제압하기는 충분했다.

이날의 유일한 골도 수비수가 뽑아냈다. 전반 38분 세트피스에서 수비수 웨스 모건이 공격에 가담해 크리스티안 푸크스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 골로 연결했다. 사우스햄튼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가 반응할 틈도 없이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슈팅이었다.

사우스햄튼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레스터의 수비는 견고했다. 시즌 내내 안정된 호흡을 맞춰온 수비수들의 조직력에 공격수와 미드필더들도 최전방부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니 사우스햄튼에 쉽게 빈틈을 파고들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우승을 향한 목표의식이 뚜렷해진 레스터 선수들은 경기 내내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레스터의 집중력에 밀린 사우스햄튼은 이날 상대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이 단 2개에 불과했다.

레스터 시티는 올 시즌 1골차 승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다. 레스터는 사우스햄튼전 포함 올 시즌 무려 14경기에서 1골차 승리를 거뒀다. 또 지난 6일 왓포드전부터 최근 4연승을 모두 무실점 1-0 승리로 장식하며 실리축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잇다.

레스터는 앞으로 남은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남은 상대 중 맨유(5월 1일)-에버턴(5월 7일)-첼시(5월 15일) 등 객관적인 전력상 껄끄러운 팀들과의 대진이 막판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아스널 등 경쟁자들 역시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극적인 반전 없이는 레스터와의 격차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레스터 시티의 깜짝 우승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