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 안철수, "역시 안철수구마잉~!" 인기 절감?

광주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입력 2016.04.02 22:49  수정 2016.04.02 22:56

일대 마비·극심한 혼잡 야기…인파로 일부 상인 좌판 뒤집히기도

4.13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일 광주를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광주 광산구 수완사거리에서 권은희(광주 광산을) 후보와 손가락으로 기호3번을 그려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대 마비·극심한 혼잡 야기…인파로 일부 상인 좌판 뒤집히기도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2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야권의 성지인 광주광역시에서 지원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가 찾은 한 재래시장은 안 대표를 보려는 인파로 일대가 완전히 마비되고 시장 근처 도로까지 인파가 밀려나와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는 등 안 대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전북과 전남 서남권 유세를 마치고 오후 5시30분께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40%였던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국민의당이 등장하고 30%대로 떨어졌다"며 "우리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지지율을 30% 아래로 떨어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동구의 대인시장을 찾은 안 대표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의 등장에 시장 상인들은 "국민의당 난리나부러!", "역시 안철수구마잉~"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장을 지나던 안 대표를 본 한무리의 여학생들이 "우와아!"라며 소리지르자 안 대표는 뒤돌아와 한 명 한 명 손을 잡아주고 인사하기도 했다.

식사를 위해 시장의 한 국밥집으로 들어가도 안 대표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안 대표가 들어간 국밥집 앞에서 "안철수는 잘 먹여야혀. 쓰러지면 안된당께"라며 국밥집 앞에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4.13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일 광주를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광주 동구 대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특히 시민들은 안 대표가 들어간 국밥집의 유리창으로 안 대표에게 손을 흔들고 안 대표도 이에 화답하기도 하는 등 대통령 선거를 연상케 하는 모습도 종종 연출됐다. 한 상인은 "우리 시장 생긴 이래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시장의 통로가 안 대표를 보려는 사람들로 아예 마비돼버리자 이를 불평하는 시민들도 등장했다. 한 시민은 안전상의 이유로 국밥집 앞을 막아선 국민의당 당직자들에게 "내가 여기 들어가서 밥 좀 먹겠다는데 왜 못먹게 하냐"며 몸싸움을 벌였다. 시장에 마실 나왔다는 50대 남성 셋은 "김대중 선생님은 차안에서 인절미 먹으면서 돌아다니셨다는데, (안 대표는) 이 많은 사람 밖에 세워두고 뭐하는 거냐"며 혀를 찼다.

안 대표가 식사를 마치고 나온 다음에도 인파는 사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삽시간에 그를 중심으로 운집했다. 인파에 떠밀린 사람들이 시장 상인의 노점을 덮쳐 늘어놓은 물건이 뒤집히거나, 안 대표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시장 근처 도로가 점거돼 운행하지 못한 시내버스 기사와 탑승객이 항의를 하기도 했다. 급기야 국민의당 측은 '예상치 못한 인파로 혼란이 빚어지고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인력이 보강되고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추후일정을 미루겠다고 공지했다.

안 대표를 향한 예상을 뛰어넘는 열렬한 환영과 응원에 안 대표를 수행한 국민의당 관계자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상상 못했던 환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안 대표는 다음 날에도 호남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 대표는 3일 오전 같은 당 천정배 대표와 5·18 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남권을 돌며 호남 표심 굳히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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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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