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K7 신차효과에…완성차 5사 다같이 웃었다

박영국 기자

입력 2016.04.01 16:38  수정 2016.04.01 17:14

SM6·K7·티볼리 에어 등 신차효과로 3월 내수판매 평균 17.0% 증가

완성차 5사 3월 내수판매실적 비교.ⓒ데일리안

완성차 5사의 3월 내수 판매실적이 일제히 상승했다. 입학·취업시즌과 캠핑시즌 개막이 맞물리는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구매 여건도 좋고, 여기에 각사별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며 5사 모두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3월 내수판매는 도합 14만8848대로 전년 동월대비 17.0%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업체는 르노삼성이었다. 전년 동월대비 무려 70.5%나 증가한 1만235대의 판매실적으로 간만에 쌍용차를 제치고 완성차 5사 중 ‘탈꼴찌’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3월 내수 실적에서 1만대를 돌파하며 전성기의 재현을 예고했다.

르노삼성 도약의 일등공신은 단연 SM6다. 르노삼성이 ‘프리미엄 중형세단’을 표방한 SM6는 경쟁 중형차 대비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 등으로 큰 인기를 끌며 판매 첫 달인 3월 6751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르노삼성 전체 판매실적의 3분의 2를 점유한다.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와 기아차 니로 등 소형 SUV 신모델들의 등장에도 불구 QM3가 네 자릿수(101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도 르노삼성에게는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지엠도 27.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1만6868대를 판매했다. 캡티바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고, 다른 신차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전이다.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큰형님’인 준대형 임팔라와 ‘막내’인 경차 스파크가 이끌었다. 임팔라는 미국으로부터의 공급부족이 일부 해소되며 올 들어 가장 많은 2009대가 팔렸고, 스파크는 전년 동월대비 두 배 가까운(87.7% 증가) 9175대가 판매됐다.

특히 경차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모닝(3월 7215대 판매)을 압도했다는 게 한국지엠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이 둘과 소형 SUV 트랙스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다는 게 한계지만, 4월 신형 캡티바 판매가 시작되면 현상유지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이 남은 9개월간 캡티바 판매목표를 7500대로 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달 800대 이상의 판매 증가 효과가 추가되는 셈이다.

기아차는 신형 K7과 봄철에 호황을 누리는 RV 모델들이 인기를 끌며 전년 동월대비 19.4% 증가한 5만51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규모가 커 신모델 하나가 전체 판매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한계가 있어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신형 K7은 여느 신차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신형 K7은 고가의 준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3월 한달간 6256대라는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때보다도 더 좋은 실적이다.

3월 출시된 대형 SUV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장기간 대기 수요가 몰리며 2008년 1월 첫 출시 이후 역대 월간 최다인 192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밖에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다른 RV 모델들도 일제히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기아차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쌍용차는 개조차 티볼리 에어만으로도 신차에 버금가는 효과를 누리며 3월 내수 시장에서 17.5% 증가한 9069대를 판매했다.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는 출시 첫 달인 지난달 1439대가 팔렸으며, 기존 티볼리도 3358대의 판매실적으로 티볼리 에어 출시 이전과 변함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도합 4797대가 판매되며 쌍용차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반응이 폭발적이라고까지는 할 수는 없지만, 쌍용차는 기존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판매간섭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맏형 현대차는 6만2166대의 판매실적으로 3월에도 내수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7.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싼타페, 투싼, 맥스크루즈 등 RV 라인업이 20%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아직 신차 냄새가 가시지 않은 아반떼가 8753대의 판매실적으로 선전했지만, 르노삼성 SM6와 기아차 K7 등 신차 출시에 따른 쏘나타와 그랜저의 판매 감소가 전체 실적을 깎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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