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마약 잡아내고 재활돕고...알파고 아닌 알파 간호사?


입력 2016.03.20 10:11 수정 2016.03.21 08:52        임소현 기자

<르포>'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

지난 18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 입구가 붐비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 18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 입구가 붐비고 있다. ⓒ데일리안

여섯가지 마약을 한번에 진단하는 손바닥만한 시약부터 보행재활치료를 돕는 로봇까지, 크기도 기능도 다양한 의료기기가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의 이야기다.

지난 18일 오후 코엑스 전시장은 입구부터 붐볐다. 사전 등록을 한 사람들이 입장권을 받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고 견학을 나온듯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그야말로 정신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37개국 1152개사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병의원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현장을 찾아 구경 삼매경에 빠졌다. 관람객 규모는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안마의자나 가정용 혈압계, 피부미용기기 등 체험용 기기도 꽤 많이 비치돼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회사들은 각자의 신제품이나 기존 제품에 기능을 추가한 특별한 제품을 저마다 전시해두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직접 시연해주며 설명하고 있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에서 참가자들이 안구건조증 치료기기 체험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에서 참가자들이 안구건조증 치료기기 체험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각 부스마다 설명할 수 있는 직원이 적어도 세네명씩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덕분에 의료 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도 지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도움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제약사의 자회사가 꽤 모습을 드러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의 이름은 일반인들이 잘 모르기가 쉽지만 전시회 곳곳에 아는 회사 이름이 모습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제약그룹들이 사업 다각화를 꿈꾸며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사업 전반으로 발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JW중외메디칼 마약진단시약이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에 전시돼있다. ⓒ데일리안 JW중외메디칼 마약진단시약이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에 전시돼있다. ⓒ데일리안
먼저 JW홀딩스 자회사인 JW중외메디칼은 이번 전시회에서 신생아 보육기, 유방촬영기, 마약진단의료기기, 황달치료기 등 총 49품목의 의료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유아가온장치는 유아의 혈중산소포화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제품으로 최근 CE 인증을 획득했다.

이밖에 새롭게 출시한 석션, 폐활량측정기, 멸균기 등 JW중외메디칼 부스는 각종 제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JW중외메디칼의 마약진단시약은 코카인, 대마초, 아편, 필로폰, 엑스터시, 암페타민 등을 하나의 패널로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5분여만에 결과판독이 가능하고 98% 이상의 높은 결과 일치율을 자랑한다. JW중외메디칼은 지난해 각종 진단의료기기를 출시하며 수입 제품에 의존하던 진단의료기기 시장에 국산화 바람을 불어넣었다.

손바닥만한 시약을 가지고 전시회장 사람들의 이목을 끈 JW중외메디칼이 있다면, 로비 한쪽에서 커다란 로봇으로 주목을 받은 동아에스티도 있었다.

동아에스티는 보행재활치료를 돕는 로봇과 바늘 가이드형 중재시술 로봇을 '데리고' 전시회장에 왔다. 중재시술 로봇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의료업계 관계자 4명이 이에 집중하고 있었다.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의 동아ST부스에 보행재활로봇이 전시돼있다. ⓒ데일리안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의 동아ST부스에 보행재활로봇이 전시돼있다. ⓒ데일리안

보행재활로봇은 최대 135kg의 사용자까지 탑승할 수 있고 환자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특히 평지 및 계단 오르내리기 훈련이 모두 가능하고 보폭 및 분속 조절도 가능하다.

중재시술로봇은 중재시술을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빠르게 수행하기 위한 장치다. 높은 바늘 삽입 정확도를 갖고 있고 방사선 피폭량이 낮다. 병원에 대해서는 빠른 중재시술로 보다 많은 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령제약그룹의 가족사인 보령수앤수와 보령A&D메디칼도 이번 전시회에서 얼굴을 보였다. 보령수앤수와 보령 A&D메디칼의 제품 특징은 '편리함'이었다. 이 부분에서 특히 통신형 혈압계,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 전기근육자극기 등이 주목을 받았다.

통신형 혈압계 UA-651BLE는 블루투스 버전 4.0(BLE Type) 제품으로 호환성이 매우 높고 전용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데이터 송신 및 관리가 가능하다.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에 위치한 보령제약그룹 부스. ⓒ데일리안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에 위치한 보령제약그룹 부스. ⓒ데일리안

또한 약 50년간 EMS(전기근육자극)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를 연구해 온 아일랜드 BMR사의 제품 슬렌더톤도 소개됐다. 이 제품은 미국 FDA 및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허가 받았으며 국내에서 유일한 근육강화 의료기기다.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 ER-2000 또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자신의 심박 지수를 체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가볍고 휴대가 용이한 소형 사이즈로 30초면 측정을 완료 할 수 있다. 외부 케이블 사용 시 24시간 연속 측정이 가능해 효율적으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

녹십자그룹의 녹십자MS도 이번 전시회에 혈압계, 체온계, 혈당측정기, 당화혈색소 및 염증성질환 측정기 등 모두 17종의 가정용 의료기기와 진단시약 제품을 출품했다.

녹십자엠에스는 녹십자 내 진단사업 파트로 시작해 지난 2003년 분사한 진단시약 및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이날 보령A&D메디칼과 녹십자엠에스 부스를 찾은 주부 신모 씨(34)는 "휴대용·가정용이다보니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돼있어 좋다"며 "이렇게까지 기술이 발전했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대형전시회는 이처럼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나 학생들이 한 자리에서 그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에 오른다. 의료기기가 전문가들의 영역에서 서울 코엑스 한복판으로 나온 것을 환영한다. 특히 제약그룹들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의료기기 등 타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만큼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일어나주길 기대해본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임소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