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1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출시에 맞춰 스마트폰 대여(렌탈) 서비스 ’갤럭시 클럽‘을 도입한다. 삼성전자가 직접 휴대폰 빌려쓰는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단말 유통 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클럽은 휴대폰을 일정기간 사용한 뒤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은 면제하고, 새 휴대폰으로 바꿔주는 제도이다. 고객이 삼성디지털이나 이동통신사에서 갤럭시S7을 삼성카드로 24개월 할부 구입한 후, 약정 기간이 끝나고 단말을 반납하면 갤럭시S8로 교체해준다. 반드시 기존 단말은 돌려줘야 하므로 빌려쓰는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디지털 프라자를 통해 가입하면 월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고, 이통사를 통해 구입하면 이통사 지원금(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상세 요금제와 전산개발 등 세부사항은 거의 다 마치고,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신고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렌탈폰 서비스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통사의 경우 렌탈폰 서비스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선뜻 뛰어들고 있지는 못하다. 국내 단말 유통 구조는 이미 이통사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렌탈폰 도입이 시급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통해 직접 단말 유통을 시작하는 만큼, 이통사들도 추이를 면밀히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렌탈폰 서비스 도입은 우선적으로 프리미엄 단말 수요를 보강하기 위함이다. 휴대폰 교체시 다른 제조사 휴대폰으로 갈아타는 것을 막고,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중저가 단말 교체를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갤럭시S7 시리즈 등 최상위 모델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갤럭시 클럽을 도입하면, 동급 모델을 지속하게 사용하므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물론 중고 단말 재고가 늘어나는 부담은 있지만 프리미엄 단말을 팔 때의 마진이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분석도 깔려 있다.
렌탈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휴대폰 교체 주기도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반납한 휴대폰을 중고로 되팔면 중고폰 시장도 지금보다 급격히 커지면서, 자급제 단말 시장 영향력도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의 지난 9월부터 렌탈 서비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게 됨에 따라, 이통사들도 이를 손놓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단말 유통 주도권을 두고 이통사와 제조사가 힘겨루기 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휴대폰 구매 패턴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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