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리우·도하참사’ 윤덕여호의 필승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3.02 10:55  수정 2016.03.02 15:35

숙적 일본과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 2차전

신태용호의 복수전 성격, 승리 시 리우행 한 걸음 더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7시35분(한국시각)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서 일본과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4위 일본이 앞서는 것은 분명하지만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되는 것이 한일전이다. 더군다나 삼일절 바로 다음날 열리는 경기라 승리에 대한 의미는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대회는 다르지만 FC서울이 삼일절에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4-1 대파했다. 이제 여자축구가 이 기세를 이어갈 차례다.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한국은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정설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여야 했지만 FIFA랭킹 6위 북한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기는 다르다. 북한과의 1차전 무승부는 절반의 성공이지만 일본은 반드시 잡아야 리우행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만약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하거나 무승부를 거둔다면 목표로 삼고 있는 3승 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호주와의 1차전에서 1-3 충격패를 당한 일본 역시 승리가 필요한지라 양 팀 모두 총력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덕여호는 이번 한일전에서 남자축구를 대신해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이미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신태용호는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에서 2-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먼저 2골을 넣고도 잇따라 3골을 허용하며 우승을 내준 당시 경기는 상대가 일본이라는 이유만으로 ‘도하참사’로 기억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윤덕여호가 원정서 일본을 제압한다면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 줄 수 있다. 더군다나 일본은 2차전마저 패한다면 리우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과연 윤덕여호가 한일전 승리로 또 한 번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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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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