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학살?’ 호날두이기에 유독 가혹한 비판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2.14 16:06  수정 2016.02.15 09:22

리그 6위 빌바오 상대로 멀티골-1도움 맹활약

올해들어 약체 팀 상대 골 폭풍 몰아친다는 비판

올 시즌 유독 '양민학살' 비판에 시달린 호날두는 리그 6위 빌바오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라 리가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빌바오와의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빌바오는 현재 리그 6위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막강한 화력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카림 벤제마,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한 호날두는 전반 3분 만에 벤제마의 패스를 가볍게 득점으로 마무리 지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45분에는 토니 크로스의 골에 기여하며 도우미 역할에도 충실히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3-1 리드를 잡았지만 라파엘 바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졌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호날두가 빛을 발했다. 후반 42분 루카스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이후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

2골 1도움을 기록한 호날두의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1경기를 덜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치고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호날두의 이번 멀티골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리그 21골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랐으며, 빌바오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 앞서 상위 6위팀(바르셀로나, AT 마드리드, 비야레알, 세비야, 빌바오)와의 경기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전반기 열린 빌바오전에서도 무득점에 그친 호날두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해 이름값을 해냈다.

호날두의 리그 21골은 대부분 약팀과의 경기에 쏠려 있었으며, 특히 몰아치기가 너무 많았다. 무려 1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반면 나머지 11경기에서 21골을 몰아넣은 호날두다. 따라서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양민학살용’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이어졌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11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호날두는 강호 파리 생제르맹과의 조별리그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고, 오히려 말뫼(6골), 샤크타르(5골)전에 득점이 집중돼 있다.

물론 득점 선두인 호날두에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가혹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호날두이기에 기대치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팬들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주거나 몰아치기 대신 꾸준하게 득점을 해주길 원한다.

그래야만 레알 마드리드가 살아날 수 있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이며, 코파 델 레이는 조기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는 AS 로마와의 부담스런 16강전을 앞두고 있어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 감독 체제로 개편한 이후 공식 대회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으며, 경기력이 상당 부분 개선돼 향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꾸준한 활약과 함께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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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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