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소방수' 히딩크, 기적도 노려볼 만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2.04 02:28  수정 2016.02.04 06:05

부임 이후 치른 8경기서 4승4패..FA컵 16강 진출도

프리미어리그 어려워도 각종 컵대회서 우승 가능성

첼시는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8경기 째 패배가 없고(4승4무), FA컵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 게티이미지

소방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첼시가 상승세에 더 불을 붙인다.

첼시는 4일(한국시각) 영국 비커리지 로드에서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왓포드와 맞붙는다. 12월 말부터 무패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첼시(14위승점28)가 왓포드(10위승점32)를 잡게 되면 중상위권 진입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첼시가 과감히 택한 충격요법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전 시즌 리그 우승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부진과 태업설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첼시는 결국 무리뉴 감독을 과감히 경질했다. 이후 2009년 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히딩크 감독에게 소방수 역할을 재차 맡겨 반등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8경기 째 패배가 없고(4승4무), FA컵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극도로 부진했던 선수들이 제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는 점이다.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를 필두로 오스카와 아자르까지 최근 상승세의 주역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득점 행진을 계속 이어가며 골 감각을 완벽히 되찾은 코스타는 지난 연말부터 6골 3도움을 올리며 첼시 공격을 실질적으로 짊어지고 있다.

코스타를 보좌하는 플레이메이커 오스카 역시 주말 FA컵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내내 무득점에 그쳤던 아자르 또한 이날 마수걸이 골과 도움까지 기록하며 부활 시동을 걸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수비라인이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잔실수가 나오거나 볼 처리가 불안해지는 등의 문제는 남은 후반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한편, 전반기 부진 여파로 아직 갈 길이 먼 리그와 달리 컵대회에선 기적을 노려볼 만한 첼시다. FA컵, 챔피언스리그 모두 16강에 도달했고, 단판 성격이 강한 토너먼트인 만큼 얼마든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구단 역대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1-12시즌의 기억을 되돌려본다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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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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