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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목동에 오픈한 'SSG푸드마켓' 손님없어 '썰렁'


입력 2016.01.26 12:00 수정 2016.01.26 14:08        김영진 기자

비싼 제품 판매하면서 고급 상권과 떨어져 있어...리뉴얼 해도 고객 늘지 않아

SSG푸드마켓 목동점 내부.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이다. ⓒ데일리안 SSG푸드마켓 목동점 내부.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이다. ⓒ데일리안
신세계가 지난해 7월 '서울 서부상권 진출'이라는 야심찬 포부로 오픈한 'SSG푸드마켓 목동점'이 예상보다 고객들이 찾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SSG푸드마켓의 컨셉이 목동 상권과 맞지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SSG푸드마켓이 입점한 위치가 목동의 고급 상권과 떨어져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7월 '서울 서부상권 진출'이라는 모토로 'SSG 푸드마켓 목동점'을 오픈했다. SSG푸드마켓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식품 및 생활 전문관 브랜드이다.

현재 신세계는 서울 청담동과 부산 마린시티에 SS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하에는 스타슈퍼를 운영하고 있다.

SSG푸드마켓은 수입품과 유기농제품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지향하는 만큼 강남권 등 고급 상권에 진출했다.

신세계가 목동에 SSG푸드마켓을 오픈한 배경은 SSG 청담점의 지역구별 매출순위에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이어 양천구가 4위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오픈 당시 프레스투어를 진행할 만큼 SSG목동점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SSG목동점 오픈 이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목동 지역에는 SSG목동점이 이외에도 현대백화점 식품관,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이미 진출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SSG목동점이 위치한 곳이 목동 내에서도 고급 상권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SSG푸드마켓은 수입품과 유기농 비중이 높은 만큼 고급 상권에 진출해 왔다.

목동에서 고급 주상복합건물은 트라팰리스와 하이페리온 등이 있다. 트라팰리스에는 이미 이마트가 입점해 있고, 하이페리온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위치해 있다. 그 외에도 목동 주변에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익스프레스 등 마트들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SSG목동점이 입점해 있는 센트럴 푸르지오는 목동 내에서도 변두리에 속한다. 거기에다 바로 건너편에는 이미 목동에서 자리를 잡은 현대백화점 식품관이 있어 SSG목동점과 경쟁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SSG목동점이 위치한 곳은 목동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목동 아파트 단지와도 떨어져 있고 고급 주상복합인 트라펠리스와 하이페리온 2차 등과도 떨어져 있다"며 "그런 곳을 일부러 찾아가는 주민들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목동은 교통난이 심하고 일방통행이 많은 거리 특성상 쇼핑을 갈 때 자가용보다 도보로 가는 주민들이 많은 편“이라며 ”트라펠리스와 하이페리온에 사는 주민들은 지하에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이 있는데 굳이 멀리 떨어진 SSG푸드마켓까지 갈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신세계는 지난해 SSG목동점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청담동의 유명한 브런치 카페인 '오아시스'도 철수하고 신세계의 고급 브랜드인 메나쥬리와 분스, 베키아엔누보 등도 철수했다. 대신 블랑제리와 SSG커피하우스, 고메반, 락쿠동, 피제리아 등을 입점 시켰다.

하지만 리뉴얼 이후에도 고객들을 모으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SSG청담과 부산의 경우에도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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