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9경기 만에 프리미어리그서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서 델리 알리의 환상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3-1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토트넘은 졸전 끝에 사우샘프턴에 0-1로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를 승점 5로 벌리며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청용이 벤치에 머문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근 리그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손흥민은 주중 레스터시티와의 FA컵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포체티노 감독의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전 선발 출전도 예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초반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서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환상적인 결승 선제골을 터뜨리며 런던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의 좋은 기억을 모를리 없는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예상대로 손흥민은 원톱 공격수 해리 케인 뒤에 위치한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손흥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10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해 들어가며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수시로 상대 빈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토트넘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전반 30분 수비수 얀 베르통언의 자책골이 나오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해결사는 역시나 케인이었다. 케인은 후반 18분, 나세르 샤들리의 짧은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39분, 잉글랜드가 주목하는 유망주 델리 알리가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할만한 발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총공세에 맞서 후반 추가 시간, 샤들리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로 승리를 지켜냈다.
손흥민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볼터치였다. 이날 손흥민은 65차례 볼을 만졌는데 두 차례 터치 실수를 비롯해 무려 7차례나 볼을 빼앗기고 말았다.
사실 손흥민의 미숙한 볼 터치는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안고 있던 문제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손흥민의 해법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플레이였다. 그러나 토트넘 이적 후 상대 강한 압박에 드리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불안한 볼터치와 함께 연착륙에 애를 먹는 것 아니냐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나가려는 손흥민의 의지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패스가 왔을 당시 무리하게 볼을 지키기 보다는 원터치 패스로 동료들에게 연결 시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 인해 패스 성공률은 85.1%로 평소보다 높았고, 팀 성공률(82%)을 상회할 수 있었다.
현재 토트넘의 공격 자원은 EPL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의 원톱 해리 케인을 물론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델리 알리를 비롯해 2선 공격 자원 대부분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약점을 최소화하는 것과 동시에 득점력을 폭발시키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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