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4강전은 피할 수 없는 숙적 일본과 치를 가능성이 높다. ⓒ 연합뉴스
조별리그 통과는 이미 확정됐다. 이제 8강전 이후를 대비해야 할 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이라크는 이미 2승을 거둬 맞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사실상 순위 결정전의 의미가 담긴 경기다. 골득실에서 앞서 있는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이라크와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지만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8강 이후를 생각한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리우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안에 드는 것이 최우선적 목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역시 앞뒤 따질 것 없이 전승으로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8강 이후 토너먼트는 변수가 많다. 단판 승부에서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좀 더 유리한 길을 택해 일정을 소화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①조 1위로 진출할 경우, 호주와 8강전?
이라크마저 제압하고 여세를 몰아 8강전에 올라가는 것은 신태용호가 가장 바라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8강전 상대로 만나게 될 D조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당초 D조는 호주의 독주가 유력시됐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호주가 아랍에미리트에 0-1로 발목을 잡히며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D조는 1승1무를 기록한 요르단이 조 1위에 올라있고, 아랍에미리트와 호주가 뒤따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D조 최하위 베트남을 상대하기 때문에 8강 진출이 유력하다. 반면 3위 호주는 1위 요르단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호주는 이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요르단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아랍에미리트가 베트남을 제압하면 호주는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나간다면, 호주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호주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이었고, 유럽 체격을 갖춘 호주의 피지컬은 늘 부담이다.
조 1위로 8강에 올라 승리를 거두더라도,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나는 것도 부담이다. 현재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카타르는 중동의 강호 이란을 2-1로 제압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내고 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텃세 등 경기 외적인 변수도 극복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②조 2위로 진출할 경우, 4강전서 일본 만날 확률 커
한국이 조 2위로 올라간다면 아랍에미리트와 8강전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상대적으로 호주보다는 더 수월해 보이는 상대다.
2위로 진출할 경우, 별도의 이동 없이 이라크와 경기를 치렀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계속해서 8강전을 치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4강전은 피할 수 없는 숙적 일본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우승의 최대 변수가 될 일본과의 경기를 결승이 아닌 준결승으로 치러야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