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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철로 살아' 북콘서트 '주사파 대부'의 회고


입력 2015.12.01 20:52 수정 2015.12.01 20:56        목용재 기자

김영환 "'운동가', '혁명가' 자처한 나 북 민중들 못 본채 넘어갈 수 없어"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오른쪽)이 1일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사)시대정신이 주최하는 '다시 강철로 살아' 북콘서트에서 자신의 북한인권활동에 대해 회고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오른쪽)이 1일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사)시대정신이 주최하는 '다시 강철로 살아' 북콘서트에서 자신의 북한인권활동에 대해 회고하고 있다. ⓒ데일리안

'주사파의 대부'이자 북한민주화운동가인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그동안 자신의 북한민주화운동을 정리한 수기인 '다시 강철로 살아' 북 콘서트를 통해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김영환 연구위원은 1일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사)시대정신이 주최하는 '다시 강철로 살아' 북콘서트에서 "1990년대 북한에서 오신분들에게 참혹한 인권유린 상황을 들었을 때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이 증언들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당시 내가 그래도 10여년 간 '운동가', '혁명가'를 자처했는데 북한 민중들을 못 본채 넘어갈 수 없었다. 북한인권유린 상황을 알지 못했다면 지금 일반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 북한과 주체사상의 실태를 깨달았을 당시의 실망감도 드러냈다. 이 같은 실망감이 있을 때 황장엽 전 비서의 한국 명명은 그에게 '희소식'이었다.

그는 "북한 주체사상에 기초한 새로운 이념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당시 북한 김일성과 학자들을 만났는데 북한은 내가 원하는 자유로운 토론이 불가능한 사회였다"면서 "학자들이 최소한의 자유로운 연구 및 토론을 할 수 없었다. 더욱이 심각한 관료주의 사회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특히 김일성을 봤을 때 그는 미래구상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주체사상에 대한 기본 개념도 몰랐다"면서 "북한에서 주체사상은 단지 김일성 유일 독재체제를 치장하는 치장물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황장엽 전 비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황 선생과 만났을때는 대단히 반가웠다. 굉장히 많이 만나면서 토론을 했는데 북한민주화운동의 방법론과 철학론 두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면서 "나는 주체사상에 기초한 운동론을 만들려고 햇지만 주체철학이라는 것이 철학적인 요소가 컸기 때문에 운동의 방법론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다시 강철로 살아'는 김영환 연구위원의 북한민주화운동 이력을 비롯, 북한인권운동가들이 지난 1999년부터 14년간 중국에서 북한의 폭압체제를 반대하는 지하활동을 벌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민주화운동을 위해 북중 접경지대에서 활동을 벌였던 사람들의 경험을 14개의 수기로 정리, 최초로 공개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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