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시험발사 실패한 듯...군 당국 예의주시

SLBM 보호막 파편 해상 발견, 1~2년 더 소요될 듯

28일 오후 북한이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28일 오후 북한이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8일 SLBM 사출시험을 처음 실시한 북한은 이번에 두 번째 시험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오늘 오후 동해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 SLBM을 시험발사한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사일이 날아간 것은 식별되지 않았고 SLBM의 보호막 덮개 파편이 동해상에서 포착됐다"면서 SLBM이 불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우리 군 당국은 미사일이 수중에서 공중으로 솟구치지 않고 파편만 해상으로 떠올라 실패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이같은 결과에 비춰봤을 때 북한은 아직 실제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SLBM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육상에서 발사관 사출시험을 하고 이어 부두에 정박해 있는 잠수함에 재설치해 시험을 해야 한다. 이후엔 잠수함을 수중으로 이동시켜 잠수함 내 설치한 발사관을 통해 사출시험을 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다. 북한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군은 마지막 단계에서 실제 발사 단계까지 기술이 완성되려면 앞으로 1~2년 정도는 추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추가적으로 SLBM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로켓 추진장치까지 가동돼 실전에 배치되면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도 상당 부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우리 해상 어느 곳으로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잠수함을 탐지하는 장비나 잠수함 공격용 무기, SLBM 탐지 및 요격무기 개발이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