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서비스 강자 네이버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T맵’을 내세운 SK플래닛을 필두로 KT·LG유플러스·록앤올 등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방대한 포털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가 가세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 달 말 기존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 실시간 길 안내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 17일 이건수 네이버 이사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5 네이버 커넥트 행사’에서 “기존 네이버 지도에 기능만 추가하는 형태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으로 언급했지만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는 자체 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체 지도 DB를 갖고 있는 업체는 SK플래닛과 카카오 등 소수이다.
특히 네이버가 모바일 지도 이용률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라서 더욱 주목된다. 여기에 최근 네이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제휴를 맺은 것도 내비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제휴로 앞으로 국내 내비 소프트웨어(SW)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엠엔소프트의 자사 모바일 내비인 ‘맵피’와 네이버의 지도 서비스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모바일 지도 서비스와 국내 1위 내비게이션 기술력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실이용자(UV)기준 모바일 내비게이션 순위는 SK플래닛 ‘T맵’(약 800만)이 1위로 그 뒤를 이어 KT ‘올레내비’(약 300만), 록앤올 ‘김기사’ (약 250만), LG유플러스 ‘U+내비’(약 130만~150만)등의 순이다.
전체 내비게이션 시장으로 보면 통신·포털·전통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전망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사의 경우, 한눈에 보기 쉬운 메뉴 구성으로 단시간에 선두권을 위협해 왔는데 지난 5월에 카카오가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을 인수하면서 강력한 내비게이션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은 양질의 지도 데이버베이스(DB)가 기본이 되는 만큼 네이버의 파급력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각 내비게이션마다 특징이 뚜렷해 일반적으로 2~3개씩 이용하는 패턴을 고려하면 네이버가 새로 진출함으로써 국내 내비 시장 파이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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