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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섬은 잊어라" 중국기업, 4년만에 한국증시 '노크'


입력 2015.11.17 15:28 수정 2015.11.17 15:29        이미경 기자

차이나크리스탈, 2주 자체 상장연기로 투자자 소통 강화

ⓒ연합뉴스

4년전 회계부정 이슈로 한국증시를 발칵 뒤집었던 '중국고섬' 트라우마가 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둔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이하 차이나크리스탈)를 계기로 걷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합성운모 전문기업 차이나크리스탈은 내달 첫째주에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당초 차이나크리스탈은 이달 말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하려했다. 하지만 상장일정을 2주 뒤로 연기하면서 온갖 억측에 시달려야했다. 이는 앞서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가 상장폐지된 중국기업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한 탓이다.

2011년 1월에 코스피에 입성했던 중국고섬은 결국 3개월만에 회계부정 논란에 휩싸이며 2013년에 상장폐지됐다. 이 때문에 중국고섬에 투자했던 투자자와 상장 주관사, 회계법인간의 법적 다툼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게다가 그 이후에도 국내증시에 상장돼있던 성융광전투자, 중국식품포장, 연합과기, 코웰이홀딩스, 3노드디지탈 등이 줄줄이 상장폐지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져만 갔다. 지난 5일에는 평산차업이 상장폐지됐다.

이로써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돼있는 기업은 완리와 웨이포트, 씨케이에이치,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하오란, 에스앤씨엔진그룹, 글로벌에스엠, 중국원양자원, 차이나그레이트 등 총 9개사다. 2007년부터 국내증시에 상장한 17개 중국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상장폐지된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도 중국기업 상장 심사가 있을때마다 조건을 좀 더 꼼꼼히 따져가며 심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차이나크리스탈 역시 중국고섬 상장을 마지막으로 4년 만에 한국증시에 문을 두드리는 만큼 좀 더 신중을 기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또 중국기업의 가치를 국내 기업보다 낮게 평가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 과거 우후죽순 상장에 나섰던 중국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좀 더 꼼꼼하게 준비를 갖춘 후 상장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차이나크리스탈 상장을 주관한 신한금융투자 IPO담당 관계자는 "상장일정을 2주정도 연기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 기업에 대해 살펴보는 기간이 2주 남짓으로 너무 짧다는 자체판단 때문"이라며 "회사가 자체적으로 상장을 2주 정도 순연하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도 적극 동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고섬 여파로 지나친 우려가 성장성이 높은 중국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을 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기업투명성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종원 거래소 상장유치부장은 "이번 차이나크리스탈 상장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고섬사태로 인해 불거졌던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어야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증시에 들어오려는 중국기업이 많아진만큼 좋은 기업만 한국시장에 정착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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