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까지 터졌다...완전체 클린업트리오 구축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11.15 07:06  수정 2015.11.15 09:33

갑작스레 침묵했던 박병호, 15타석 만에 홈런

김현수-이대호 이어 마지막 퍼즐까지 완성

[프리미어12]박병호 홈런까지...완전체 클린업트리오 구축

한국-멕시코전에서 홈런 터뜨린 박병호. ⓒ 연합뉴스

예상 못한 침묵에 빠졌던 박병호까지 시원한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심타선은 완전체에 다가섰다.

박병호는 14일 대만 티엔무구장서 열린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B조 4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3-0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싱커를 받아쳐 기다리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 세사르 카리요를 맞이한 박병호는 볼카운트 2B-1S에서 시속 139km의 싱커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비거리 115m). 프리미어12 4경기 만이자 15번째 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 중심타자로서의 중압감을 털어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는 한 방이다.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렸던 ‘거포’ 박병호의 홈런이 이렇게 반가웠던 적도 많지 않다. 프리미어12에서 박병호는 김현수-이대호 등 중심타자들의 폭발에도 갑작스런 침묵에 빠져 주위를 의아하게 했다. 본인의 마음고생은 더 심했다.

마침내 멕시코전에서 터졌다. 한일전 2안타 후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포스팅 결과가 발표된 이후의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 것이다.

물론 다른 타석에서는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병호가 무언지 모를 심리적 부담이라는 이름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것만으로도 8강 토너먼트, 더 나아가 다시 만날 수도 있는 일본과의 대결에서의 설욕을 꿈꾸게 한다. 그만큼 박병호의 존재가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무게와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일전 완패를 시작으로 15이닝 무득점에 허덕이던 대표팀에 짜릿한 2점 홈런을 선사했던 이대호가 이날은 잘 때리고도 무안타에 그쳤지만 전날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김현수는 1회 2타점 적시타로 3경기 연속 적시에 장타를 때리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클린업 트리오에서 유일하게 터지지 않던 박병호까지 홈런을 뽑아내면서 누구 하나 넘어갈 수 없는 완벽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테이블 세터’ 정근우와 이용규의 활약도 괜찮아 타선의 짜임새가 생긴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톈무구장에서 미국(2승2패)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발은 좌완 김광현으로 예고됐다.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미국을 꺾으면 B조 2위를 확정짓고 A조 3위와 준준결승에서 대결한다. 또 2위로 올라가면 이날 미국을 꺾고 4승째를 챙기며 1위를 차지한 ‘우승후보’ 일본과는 결승에서나 만나게 된다.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당한 굴욕적인 패배를 결승에서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일본 에이스 오타니에 눌려 큰 실망을 안겼던 중심타선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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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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