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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 여고생' 배후에는 전교조?


입력 2015.11.05 18:24 수정 2015.11.05 18:30        목용재 기자

여고생 재학 중인 학교 역사교사 전교조 소속

"여고생이 위험한 이념에 대해 말한 경위 파악해야"

지난 10월 A고등학교 학생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를 열었다. 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A고등학교 학생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를 열었다. 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역사교과서에 대한 정부의 국정화 작업에 대해 반발하는 시위에 참석해 “사회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뿐”이라고 발언한 여고생이 재학중인 학교의 역사담당 교사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 경기도 소재 A고등학교 재학생들은 ‘나는 그저 역사다운 역사를 원한다’, ‘역사 쿠데타 중단하라’, ‘정변이 혁명이 되는 역사교과서를 반대합니다’, ‘우리에게 왜곡된 역사가 담긴 국정교과서를 강요하지 마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국정화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A고등학교의 한 여고생(3학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동영상을 보고 계시는 분들이 강력한 힘을 가진 부르주아 계급일지 모르겠다. 저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이라면서 “하지만 사회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 뿐”이라고 말했다.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은 노동자계급이 지도주체로 계급 혁명을 통해 일체의 자본주의적 관계를 소멸, 계급 없는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현재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노동자들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면서 홍역을 치렀던 조전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이 여고생이 재학 중인 A고등학교의 역사 담당 교사 B씨는 전교조 소속이다. 현재 A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2명으로 B씨는 3학년 담임을, 다른 한명의 교사는 1학년 부담임을 맡고 있다.

전교조는 그동안 ‘불법단체’, ‘이적성’ 논란에 휘말려온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2월 이적단체인 ‘새시대교육운동’을 만든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전교조 소속 교사 4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조전혁 전 의원은 5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론은 세계 사람들은 압제에 시달리게 한 전체주의의 태동을 낳게 한 이념”이라면서 “고3의 학생이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이 학생은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SNS에 입장을 밝혔는데, 고3의 글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매우 정제된 글이었다”라면서 “누군가, 혹은 배후 세력이 이 학생의 사과문 작성을 옆에서 도왔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 아이는 인터넷 강의로 배웠다고 하는데 해당 인터넷 강의도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 발언이 최근 논란이 되자 해당 발언을 했던 여고생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적절하지 못한 단어 선택으로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온라인 사회문화 강의를 들었을 때였다. 그 뜻이 자본주의적 관계를 소멸시키고 계급없는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해나가는 과정을 뜻하는 건 미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학생은 “피상적으로 공부했던 개념을 통해 ‘국정화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미로 하려던 말이었는데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해 그 뜻이 왜곡됐다”면서 “앞으로 더 배우고 더 공부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지금처럼 알려달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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