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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숨겨둔 영웅 부른다 '150억 프로젝트'


입력 2015.10.31 07:13 수정 2015.10.31 09:56        이한철 기자

이정재·이범수, 적으로 만나 카리스마 대결

할리우드 톱스타 리암 니슨 출연 관심집중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제작발표회를 열고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 데일리안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제작발표회를 열고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 데일리안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이 한국 영화의 역사도 바꿀 수 있을까.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을 비롯해 이정재, 이범수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중무장한 150억 대작 '인천상륙작전'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발표회에는 이재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김병옥, 그리고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크랭크인조차 하지 않은 작품이 제작발표회를 여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 작품에 쏠리는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엿볼 수 있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인만큼 '인천상륙작전'의 시작을 알리고 싶었다"며 제작발표회를 서두른 이유를 전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에 상륙한 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펼친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그린다.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이 된 일명 엑스레이(X-RAY) 첩보작전과 팔미도 작전 등 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블록버스터다.

정태원 대표는 "영화 '포화속으로'를 제작할 때부터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자료를 접했다"며 "그때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희생된 17명의 해군첩보부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 '역사 속에 묻힌 영웅을 꼭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주인공인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연기한다. ⓒ 데일리안 이정재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주인공인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연기한다. ⓒ 데일리안

이범수는 영화 '신의 한수'에 이어 또 한 번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 데일리안 이범수는 영화 '신의 한수'에 이어 또 한 번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 데일리안

배우 이정재와 이범수는 2003년 영화 '오 브라더스' 이후 12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특히 대한민국 해군과 북한군으로 불꽃 튀는 카리스마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맡은 이정재는 "이야기의 베이스가 사실에 의해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전쟁영화로만 그려질 줄 알았는데 심리전에 가까운 첩보영화더라. 이 시나리오를 읽고 상상했던 것과 달라 더 흥미로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범수는 이정재와 대척점에 서는 북한의 전략 전술 장교이자, 인천을 장악한 인천방어지구사령관 림계진을 연기한다. 영화 '신의 한 수', 드라마 '라스트'에 이어 또다시 굵직한 악역을 맡았다.

이범수는 "학창시절 배우를 꿈꿀 때 배우는 '어떤 색의 옷을 입히든 잘 표현해내는 배우'가 되길 원했다. 그러다보니 주어진 역할에 몰입을 한다"면서 "극중 림계진은 악역이기 전에 사령관이자 사상가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영화의 의도를 알고 있다. 연합군에 의해 작전이 진행될 때 우리 국민들이 능동적으로 임한 것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악역을 맡게 됐다. 부담도 되지만 다른 배우들이 빛날 수 있도록 잘 해내겠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진 못한 맥아더 장군 역의 리암 니슨은 영상으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한국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 되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영화 팬들과 만날 생각에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배우 진세연이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배우 진세연이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정준호는 켈로부대 인천지역대장 서진철을, 홍일점 진세연이 북한군이 점령한 인천 시내 병원의 간호사 한채선을 연기한다. 또 김병옥이 림계진의 이발사이자 중요한 열쇠를 쥔 최석중으로 분해 든든히 뒤를 받친다.

이 작품으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정준호는 "사실 서진철 캐릭터가 대본에도 없는 역할이다. 그런데 정태원 프로듀서와 이재한 감독이 꼭 정준호를 출연시켜야겠다고 해서 어렵게 만든 역할"이라며 "그만큼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정준호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세연은 "이렇게 큰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훌륭한 선배들과 같이 하게 돼 정말 긴장되고 설렌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도 김인권이 장학수 부대의 실력자인 해군 첩보대원 남기성으로,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이 북한국 작전참모의 호위를 맡는 북한군 백산으로 가세한다.

연출은 '포화속으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맡았다. 리암 니슨은 한 차례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다가 이재한 감독의 전작 '포화 속으로'를 본 뒤 다시 출연을 결심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재한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은 '포화 속으로'와는 달리 연합군들이 참전한 대규모 전투를 그린 상륙작전이기 때문에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했고, 시나리오를 쓰는 데만 4년이 걸렸다. '포화 속으로'에 비해 성숙한 영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막대한 자본력과 초호화 캐스팅을 바탕으로 힘찬 항해를 시작한 '인천상륙작전'이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에 이어 한국 영화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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