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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 참의원 야마모토 다로에 열광하는 이유


입력 2015.09.22 11:29 수정 2015.09.22 14:48        스팟뉴스팀

안보법안 통과에 상복입고 참배..."독도는 한국에게" 발언도

지난 18일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선보였다. 그 중 가장 돋보인 것은 '소걸음' 전술을 선보인 배우 출신의 야마모토 다로 의원이었다. 사진은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지난 18일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선보였다. 그 중 가장 돋보인 것은 '소걸음' 전술을 선보인 배우 출신의 야마모토 다로 의원이었다. 사진은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지난 18일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선보였다. 그 중 가장 돋보인 것은 극단적으로 천천히 걷는 '소걸음' 전술을 선보인 배우 출신의 야마모토 다로 의원이었다.

야마모토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법안 강행 처리에 맞섰다. 그는 아베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 표결 등 표결이 진행될 때마다 투표함이 있는 단상까지 매우 천천히 걸었다. 야마모토 의원이 소걸음으로 시간을 끌자 여당 의원들은 "빨리 투표하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야마자키 마사아키 참의원 의장은 "투표 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겠다. 시간이 지나면 투표함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야마모토 의원은 투표 직전 의원석을 향해 몸을 돌리고 염주를 손에 들고 참배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6분에 걸쳐 끝까지 느린 걸음으로 가 투표를 마친 뒤 단상 옆에 앉은 아베 총리 쪽으로 다가가 다시 참배의 자세를 취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야마모토 의원은 "어떻게 해서든 안보 법안 처리를 늦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의원은 지난 17일 연립여당이 안보법안을 강행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자민당이 죽은 날'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며 강력히 저항했다.

한편 야마모토 다로는 일본의 배우이자 참의원이다. 1991년에 데뷔해 드라마 50여 편, 영화 40여 편에 출연했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는 일본인 군인 역할을 맡아 한국에도 얼굴을 알렸다. 재일 한국인 청년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고(GO)'와 설경구가 주연으로 출연한 '역도산' 등에 출연해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야마모토 의원은 2008년에는 요미우리TV 쇼프로에 출연해"독도는 한국에 주는 게 좋다"라고 발언해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그의 블로그에는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난무했으나 "독도는 한국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섬이고, 이를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하나로 뭉쳐 싸우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원전반대 운동에 참여했고, 2012년 12월에는 신당을 만들어 2013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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